IBK기업은행이 이번 시즌 가장 압도적인 경기로 상대를 제압하며 3연패를 끊어냈다.
IBK기업은행은 17일 화성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여자부 한국도로공사와의 맞대결에서 3-0(25-13, 25-23, 25-17)으로 승리했다.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8승째(14패) 승점25를 마크했다. 5위 KGC인삼공사와는 승점1 차이다.
IBK기업은행은 달리 OH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표승주가 나란히 23점, 12점을 올리며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중앙에서는 김수지가 11점으로 도왔다. 날카로운 서브를 구사하며 이번 시즌 리시브 부문 1위를 달리는 도로공사를 흔들었다. 또 다른 도로공사의 장점인 블로킹도 이날따라 잘 통하지 않았다. IBK기업은행의 파상 공격에 도로공사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끌러다닌 끝에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도로공사는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박정아가 각각 13점으로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 44.44%-28.70%, 공격 득점 52-31로 IBK기업은행이 압도했다. 서브에이스 4-3, 블로킹 5-5 , 범실 14-14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화력의 차이가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날카로운 서브와 빠른 공격
연승으로 한층 밝아진 분위기의 한국도로공사, 연패로 분위기가 가라앉은 IBK기업은행은 1세트 초반 대등한 흐름이었다. 이 균형을 깬 것은 IBK기업은행의 서브였다. 김수지의 서브타임 등 초반에만 2차례 연속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점수는 11-4로 크게 벌어졌고 자신들만의 리듬을 잃어버린 도로공사는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다.
급해진 한국도로공사는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이 되기도 전에 두 번의 타임아웃을 모두 사용했다. 속수무책으로 해결 방법이 없었다. 범실마저 자주 나오며 격차는 더 벌어졌다. 결국 세터를 안예림으로 교체했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20점 이후, 정대영이 연속해서 서브 득점을 기록했지만, 이미 상대는 너무 멀리 달아났다.
IBK기업은행은 김하경의 패스가 이전보다 훨씬 빠르고 힘이 있었다. 산타나와의 공격 타이밍이 기막히게 맞았다. 덕분에 산타나가 공격에서 앞장섰다. 팀 공격 성공률은 무려 51.61%까지 치솟았다. 산타나는 2세트까지 리시브 효율 100%를 기록하며 팀을 잘 떠받들었다. 도로공사는 16.66%의 공격 성공률로 저조했고 주 공격수 캣벨은 무득점이었다.
한국도로공사, 공격력이 필요해!
2세트 한국도로공사는 리듬을 바꾸며 공격 성공률을 올리려고 노력했다. 캣벨과 배유나가 힘을냈다. 캣벨은 서브 득점까지 하며 흐름을 바꾸려 했다. IBK기업은행은 산타나가 김하경과의 안정된 호흡을 바탕으로 꾸준히 점수를 냈다.
도로공사는 박정아와 캣벨을 중심으로 공격을 폴어갔고, 상대의 연속 범실이 더해지며 15-14 역전에 성공했다.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IBK기업은행 이솔아가 서브 득점으로 다시 주도권을 찾아왔다. 16-15로 앞서간 IBK기업은행은 표승주의 득점으로 20점에 먼저 도달했다.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의 공격 득점으로 21-21 동점을 만들었다.
평소의 IBK기업은행이었다면 여기서 스스로 무너졌을 테지만 이날 만큼은 달랐다. 끈질긴 수비로 만든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며 2세트도 가져왔다. 경기의 분수령이었다.
김호철 감독의 걱정 덜어낸 IBK기업은행
마지막 세트가 될 수 있는 3세트. 한국도로공사 캣벨이 조금씩 득점에 가담했다. IBK기업은행은 기세를 계속 유지했다. 팽팽한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IBK기업은행이 한 걸음씩 앞서갔다. IBK기업은행은 양쪽 날개뿐 아니라 중앙에서도 공격이 잘 터졌다. 안 풀리는 곳이 없었다. 사전 인터뷰에서 김호철 감독이 드러냈던 걱정을 무색하게 했다. 완벽한 경기력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반면 한국도로공사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리듬을 찾지 못하고 계속 플레이가 어수선했다.
산타나의 공격으로 20점에 먼저 오른 IBK기업은행은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했고, 완벽한 승리를 만들었다. 누구 한 명 특별히 잘했다기보다는 선수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내며 만든 값진 승리였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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