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날개’ 대한항공 정한용이 보여준 가능성, 그리고 자신감

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1 00: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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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용이 보여준 가능성과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정한용은 지난 2021-2022시즌, 대학교 2학년 때 얼리 드래프티로 프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라운드 3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지만 코트 위에서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국가대표 아웃사이드 히터인 정지석과 곽승석이 팀의 왼쪽 날개를 든든하게 지키고 있었다. 데뷔 시즌, 10경기 26세트에 출전해 29점, 성공률 38.18%의 성적표를 남겼다.

그리고 데뷔 2년 차, 자신의 존재감을 점차 드러내고 있다. 2022 순천 KOVO컵에서 모든 경기에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해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시즌에선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 강점이라고 평가받은 서브로 분위기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해냈다.

언제까지 게임 체인저 역할만 보여줄 수 없는 법. 구단 SNS 컨텐츠를 통해 대한항공 최부식 코치는 “주전 베스트 멤버로 시즌을 끝까지 치르면 좋지만 체력적 부침이 올 수밖에 없다. 시즌 중반, 정한용에겐 기회가 될 수 있는 시간이 올 거다. 기회가 오면 꼭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 코치의 말대로 정한용은 본인에게 찾아온 기회를 잡았다.

지난 3라운드 OK금융그룹 경기에서 정지석과 교체로 출전해 살림꾼 역할을 보여줬다. 2세트부터 경기에 들어갔지만 블로킹 1개를 포함해 9점, 공격 성공률 57.14%를 기록했다. 더불어 팀에서 가장 많은 22번의 목적타를 받았지만 실패는 단 한 개도 없었고, 8번을 정확하게 세터에게 전달했다.

비록 이날 경기 결과는 패했지만, 아웃사이드 히터로의 가능성은 충분했다.

정한용은 당시 경기를 복기하면서 “나에겐 엄청난 기회였다. 기회를 계속 뒤에서 노리고 있었는데 그날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개인적으로 경기력이 잘 풀렸다. 경기는 비록 졌지만 개인적으로 좋았다”라고 말했다.

다시 찾아올 기회를 기다리면서 정한용은 지난 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체이서 매치에서 주전으로 나섰다. 체이서 매치에서도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번 자신의 가능성을 어김없이 보여줬다.

정한용은 “항상 뒤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시즌 때 많이 들어가지 못하지만, 이런 경기를 통해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어서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비록 실전 경기는 아니지만 경기장을 비롯해 관중석에 팬들이 자리한다는 것만으로 선수에겐 큰 경험이 됐다. 정한용 역시 “팬들 앞에서 경기를 보여준다는 건 적응해야 한다. 체이서 매치 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고 경기력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는 찾아오는 법. 정한용은 찾아올 기회를 잡기 위해 다시 구슬땀을 흘린다. “원포인트 서버로 들어가든 공격수로 들어가든 팀에 항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뒤에서 열심히 준비하겠다.”

 

 

사진_더스파이크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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