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깔끔한 경기력으로 가볍게 승점 3점을 챙겼다. 다시 1위로 복귀하며 5라운드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이 22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스코어 3-0(25-17, 25-15, 27-25)으로 꺾고 1위에 복귀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시종일관 OK금융그룹을 찍어 눌렀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정지석 쌍포는 각각 20점, 12점을 올리며 공격을 함께 이끌었다. 김규민도 5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힘을 보탰다.
OK금융그룹은 중요한 시기에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봄배구 경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였다. 10점을 올린 신호진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좋지 않은 경기력을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서브 무득점에 그친 것도 뼈아팠다.
1세트 경기 결과 – OK금융그룹 17 : 25 대한항공 – 블로킹 차이, 서브 차이
[주요 기록]
블로킹: OK금융그룹 1개 – 대한항공 4개
서브 득점: OK금융그룹 0개 - 대한항공 2개
대한항공은 한선수와 곽승석은 물론 조재영까지 선발로 나서며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 체제에서 가장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라인업을 가동했다. 이 덕분인지 대한항공은 순조롭게 1세트를 풀어갔다. 특히 블로킹이 매서웠다. 3-4에서 김규민, 곽승석, 링컨이 연달아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6-4 역전에 성공했다.
서브에서도 먼저 웃은 쪽은 대한항공이었다. 서로 서브 득점 없이 범실만 난무하던 흐름을 링컨이 15-11에서 서브 득점을 올리며 깨뜨렸다. 이어진 17-12에서 곽승석 대신 서브 라인에 선 정한용도 첫 서브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세를 올렸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차지환과 송명근이 서브 범실을 저지르며 아쉬움을 남겼고, 원 포인트 서버 전병선도 연속 서브에 실패했다. 15-21에서 찾아온 레오의 서브 차례마저 범실로 날린 OK금융그룹은 추격 기회를 잡지 못하며 그대로 1세트를 대한항공에 내줬다.
[주요 기록]
대한항공 한선수: 0-0에서 5연속 서브
OK금융그룹 선수 교체: 이민규 -> 곽명우(0-4), 차지환 -> 신호진(3-10), 송명근 -> 박승수(4-11), 곽명우 -> 이민규(10-20)
OK금융그룹 신호진: 5점, 공격 성공률 66.67%
2세트가 시작되자마자 대한항공은 1세트보다도 빠르게 주도권을 쥐었다. 세트의 첫 서버로 나선 한선수가 서브 1득점 포함 5연속 서브를 구사하며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석진욱 감독은 시작부터 대량 실점을 허용하자 세터를 곽명우로 교체했지만 분위기는 여전히 대한항공의 것이었다. 정지석과 링컨은 재치 있는 공격으로 손쉽게 OK금융그룹의 블로커들을 괴롭혔다.
OK금융그룹은 여전히 서브 범실 억제에 어려움을 겪었고, 점수 차는 계속해서 벌어졌다. 석 감독은 3-10에서는 차지환 대신 신호진을, 4-11에서는 송명근 대신 박승수를 투입하며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대한항공은 코트 위의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시종일관 OK금융그룹을 압도했다. 신호진 정도가 공격에서 분전했을 뿐이었다. 레오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대한항공은 2세트를 25-15로 따냈다.
OK금융그룹 레오: 9점, 공격 성공률 69.23%
궁지에 몰린 OK금융그룹은 3세트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레오의 오픈 공격과 곽명우의 블로킹 득점으로 5-1까지 앞서갔다. 그러나 대한항공에는 한선수가 있었다. 한선수는 계속해서 OK금융그룹의 블로킹이 낮은 쪽을 공략했다. 2세트에 좋은 활약을 펼친 신호진이 선발로 나서자 한선수가 공략할 곳은 더 많아졌다. 한선수의 경기 운영에 방점을 찍는 역할은 정지석과 링컨이 담당했다. 링컨과 정지석은 신호진과 곽명우를 앞에 두고 때리는 공격의 성공률을 끌어올렸다.
OK금융그룹은 추격이 필요한 순간마다 또 다시 악몽 같은 서브 범실에 시달렸다. 레오와 전병선이 세트 중반 연달아 서브 범실을 저지른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과감한 공격을 앞세워 맹추격했고, 중요한 순간 레오가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1에서는 동점을 만드는 공격을 성공시켰고, 22-22에서 찾아온 서브 차례에는 직접 백어택을 터뜨리며 23-22 역전까지 이끌었다. 그러나 레오는 듀스에서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25-25에서 조재영의 블로킹에 백어택이 걸렸고, 이후 공격 범실까지 저지르며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_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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