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정규리그 1위를 넘어 챔프전 우승에 다가간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5, 25-13, 25-16) 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1위 자리에 올라섰다.
믿고 보는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연경은 양 팀 최다 23점을 올렸고, 옐레나는 20점으로 뒤이으며 팀의 양 쪽 날개에서 많은 득점을 쌓았다.
부임 이후 곧바로 정규리그 1위에 올라선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 정규리그 1위 세리머니를 마친 채 찾은 인터뷰실에서 "너무 기쁘다. 이겼을 뿐만 아니라 경기력이 마음에 들었다. 서브랑 블로킹, 수비까지 전술적에서 굉장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흥국생명은 곧바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르게 됐다. 아본단자 감독은 "당연히 이기려고 하는 프로 무대다. 승리해서 기분 좋지만 흥미로운 도전이 앞에 남아있다. 오늘과 내일은 쉬고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가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정규리그 1위에 오르기까지 가장 큰 공을 세운 선수가 있는지 묻자, "온 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특정 한 명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결과를 위해선 팀원과 스태프들의 도움이 컸다. 김연경과 옐레나의 공이 크겠지만, 한 팀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한국에 오면서도 정규리그 1위를 예상했다. 이미 우리 팀이 좋은 위치에 있었고, 한동안 김대경 감독대행의 좋은 역할이 있었다. 이번 정규리그 1위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 모든 경기를 함께 소화한 건 아니지만, V-리그에 많은 외국인 감독이 없는 만큼 의미있고 기쁘다."
챔피언결정전 무대만 남겨 놨다. 아본단자 감독은 "현대건설 경기를 잘 확인하지 못했다. 적수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쉬면서 선수 체력 보강하고, 배구를 재정비해서 경기를 준비하겠다.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새 정보를 주게 되면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쉬는 동안 3~4개의 약점만 보강하고, 체력 위주로 보강하겠다. 내가 원하는 배구는 다음 시즌에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안방에서 상대의 축포를 지켜봐야 했다. 공격 화력이 터지지 못했다. 표승주가 12점,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9점에 그쳤고, 공격 성공률은 25.45%-40.18%로 크게 차이 났다.
경기 내내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을 교체해 이야기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김 감독은 "하경이 토스 운영을 분석해서 나오면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본인이 고집하는 방향으로 가니깐 상대가 경기하기 쉬워질 수밖에 없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비록 패했지만 김호철 감독은 상대에게 박수를 건넸다. "흥국생명 정규리그 1위 축하한다. 오늘처럼 경기하면 챔피언도 가능할 것 같다. 굉장히 잘 짜여져 있고 준비도 잘했다. 반면 우리는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게 보여서 아쉬웠다.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줬다. 남은 한 경기 잘해보겠다."
아본단자 감독에게 개인적으로 해준 말이 있는지 묻자, "축하한다고 했다. 앞으로 V-리그에서 만나는 만큼 잘해보자고 전했다"라고 답했다.
IBK기업은행은 오는 18일 페퍼저축은행과 정규리그 마지막 한 경기만을 남겨놨다. 김 감독은 "지금 와서 보완하기란 어렵다. 마지막까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선수들과 분위기를 끌어 올리겠다. 마지막 경기에는 팬들에게 활기찬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화성/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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