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을 꺾었다.
OK금융그룹은 1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남자부 KB손해보험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8, 19-25, 25-19, 25-21)로 이겼다.
양 팀은 다른 전력으로 1세트를 시작했다. KB손해보험은 비예나와 한성정의 빈자리에 각각 한국민과 홍상혁을 투입했다. OK금융그룹도 수비 안정을 위해 박승수를 먼저 투입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서브 4개 포함 24점, 송명근이 12점, 차지환이 10점을 올렸다. KB손해보험은 외국인 선수의 부재 속 한국민이 16점, 황경민이 12점을 올렸지만 범실로 빈틈이 생겼고 끝내 패했다.
레오는 레오다
OK금융그룹은 초반부터 강하게 밀어 붙이면서 상대 범실을 유도했다. KB손해보험은 공격 활로가 마땅치 않았다. 한국민이 득점을 이어갔지만 반대편 활로가 뚫리지 않았고 끌려가는 느낌이 강했다. 11-9로 OK금융그룹이 앞 선 상황 레오의 서브 타임은 다시 돌아왔다. 한 차례 서브에이스 이후에 후인정 감독이 작전 타임으로 끊었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두 차례의 서브에이스를 더 기록하며 4점 차를 만들었다.
20점 고지가 다가오자 석진욱 감독은 전진선과 송명근을 투입했다. 송명근은 투입 이후 한국민을 확실하게 막았다. 통하는 활로가 한국민뿐이었던 KB손해보험은 그마저 가로막히며 세트를 내줬다.
레오는 1세트에 서브에이스 4개를 올리며 본인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상대 리시브 효율 역시 16.67%로 흔들렸다. 그러나 승부를 가른 건 공격이었다. OK금융그룹이 리시브 효율이 7.69%로 확연히 낮았지만 공격수들의 확실한 해결 능력으로 1세트를 따냈다.
레오를 잠재운 황경민의 연속 블로킹
2세트는 다른 양상이었다. 순순히 끌려가지 않았다. OK금융그룹이 범실로 뚜렷한 공격을 이어가지 못했다. KB손해보험이 먼저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맞이했다. 이후 후인정 감독은 홍상혁 자리에 배상진, 석진욱 감독은 차지환 자리에 송명근을 투입하여 변화를 줬다. 10-8, KB손해보험 황경민의 단독 블로킹은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레오의 서브가 2세트엔 잠잠했다. 이후 황경민은 레오를 완벽하게 읽었다. 또 한 번의 단독 블로킹으로 상대를 잠재웠고 13-9를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레오를 빼고 전병선을 투입했다. 두 팀 모두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풀어갔다. OK금융그룹의 공격 범실이 이어졌다.
20-16, KB손해보험이 20점 고지에 먼저 올랐다. 레오가 코트로 돌아왔지만, 이번엔 황택의가 막아냈다. 박승수까지 세 번의 공격 모두 범실로 이어지면서 큰 점수 차로 KB손해보험이 세트를 따냈다. OK금융그룹은 지표상으로 모든 부분에서 앞섰다. 그러나 상대보다 11개 많은 범실로 세트를 가져오지 못했다.
범실을 줄여야 기회를 만든다
3세트는 초반부터 김홍정과 차지환이 블로킹을 주고받았다. 차지환과 레오가 살아났다. 확실한 득점을 만들었고 앞섰다. 11-7, OK금융그룹이 앞선 상황 송명근의 강한 서브가 상대 코트에 꽂혔다. 박진우의 속공을 박원빈이 가로막으면서 분위기를 내주지 않았다. 11-15로 끌려가는 상황 후인정 감독은 최요한과 손준영을 투입했다. 황택의의 디그를 황경민이 완벽하게 페인트 동작으로 속였다. 황경민이 올린 공을 한국민이 깔끔하게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황택의 세터가 최요한을 적극 활용했지만, 번번이 범실로 막혔다. 결국 신승훈 세터가 투입됐고 중앙과 날개를 고르게 분배했지만, 상대 삼각편대는 완벽히 살아났다. 2세트와 다르게 범실이 급격히 많아진 KB손해보험이었다.
4세트는 시소게임이었다. 양 팀 리베로의 끈질긴 디그가 돋보였다. 첫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까지 박원빈, 진상헌, 송명근이 각 2점을 올렸다. 모두 공격 성공률 100%을 기록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또 한 번 상대 블로커에 고전했다. 뚜렷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서브 범실도 많아졌다. OK금융그룹 송명근이 확실한 리듬을 찾았다. 공을 올리는 대로 다 해결했고 상대 발을 묶어뒀다. 결국 후인정 감독은 신승훈 카드와 손준영 카드를 꺼냈다. 2점 차를 유지한 채 OK금융그룹이 앞섰다. 완벽한 공격진을 형성한 OK금융그룹이 승리를 따냈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