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이 상대의 실수를 잘 캐치하며 승리했다.
OK저축은행이 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3-1(25-16, 25-22, 19-25, 25-21)로 꺾었다. 이번 시즌 상대전 첫 승리다. 범실 관리에서 상대적으로 압도적인 효율을 보였고, 하마다 쇼타(등록명 쇼타)의 다채로운 운영을 중심으로 공격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챙겼다.
대한항공은 2위 수성이 위태로워졌다. 매 세트 대대적인 선수 교체가 불가피했을 정도로 흐름이 불안정한 경기였다. 잦은 범실이 발목을 잡았고, 긴 랠리 상황에서의 집중력에서도 뒤처지며 시종일관 끌려 다니는 경기를 치렀다. 김관우의 최준혁의 좋은 활약 정도가 위안거리였다. 이제 내일(7일)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이 승점 1점 이상을 얻으면 대한항공은 2위 자리를 뺏긴다.
1세트 OK저축은행 25-16 대한항공
[주요 기록]
범실: OK저축은행 5개 – 대한항공 11개
블로킹: OK저축은행 4개 – 대한항공 1개
OK저축은행은 1-1에서 정지석의 서브 범실과 박창성의 블로킹으로 먼저 리드를 잡았다. 그러자 대한항공이 4-5에서 정한용의 연속 득점으로 빠르게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바로 범실 두 개로 다시 리드의 주인이 바뀌는 등 세트 초반부가 정신없이 전개됐다. 양 쪽 모두에서 나와선 안 될 실수들도 쏟아지는 혼란스러운 흐름이었다. 먼저 분위기를 추스른 팀은 OK저축은행이었다. 9-9에서 진지위의 네트터치와 박원빈의 다이렉트 공격, 정한용의 공격 범실을 엮어 3점 차로 앞서갔다.
중반부터는 OK저축은행이 확실히 주도권을 잡았다. 14-11에서 김건우가 블로킹과 대각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 선착을 이끌었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한선수와 이준을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여전히 주도권은 OK저축은행이 쥐고 있었다. 김웅비의 오픈 공격으로 20점 고지를 밟은 OK저축은행은 상대의 이어지는 범실 속에 손쉽게 후반부를 풀어갔다. 결국 24-16에서 임재영의 공격을 김건우가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OK저축은행이 1세트를 따냈다.
2세트 OK저축은행 25-22 대한항공
[주요 기록]
OK저축은행 김건우: 블로킹 1개 포함 6점, 공격 성공률 71.43%
범실: OK저축은행 2개 – 대한항공 10개
틸리카이넨 감독이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곽승석-한선수-조재영-이준이 선발 명단에 포함됐고, 정한용은 아포짓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여전히 경기는 OK저축은행의 페이스로 흘러갔다. 대한항공의 바뀐 라인업에도 흔들리지 않았고, 수비 집중력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10점대 초중반까지 계속 안정적인 배구를 해나간 OK저축은행은 15-14에서 김건우의 퀵오픈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선착했다.
대한항공은 이준과 정한용이 공격에서 분투하면서 계속 1~2점 차 간격을 유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범실이 발목을 잡았고, 결국 17-19에서 조재영의 공격 범실이 나오며 20점 선착도 범실로 내줬다. 대한항공은 20점대에서 다시 한 번 힘을 내며 간격을 좁혔지만, 20-22에서 이준의 파이프가 박창성의 손아귀에 걸리며 다시 뒤처지고 말았다. 고비를 넘긴 OK저축은행은 24-22에서 정한용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2세트도 승리를 거뒀다.
3세트 OK저축은행 19-25 대한항공
[주요 기록]
대한항공 김관우-최준혁: 선발 출전
블로킹: OK저축은행 1개 – 대한항공 5개
틸리카이넨 감독은 3세트에 더욱 파격적인 라인업을 가동했다. 신인선수 드래프트 1-2순위를 차지한 김관우-최준혁이 나란히 선발로 출격했다. 두 선수는 빠르게 코트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덩달아 형들의 공격력까지 살아난 대한항공은 세트 초반 5-2 3점 차 리드를 잡았다. 김관우는 자신의 장점인 높이를 활용해 6-3에서 김건우의 퀵오픈을 단독 블로킹으로 잡아냈고, 7-4에서는 다이렉트 공격까지 성공시키며 계속 신바람을 냈다.
대한항공은 조금씩 경기의 흐름을 가져갔다. 12-9에서 신호진의 하이 볼 처리 시도가 실패로 돌아가며 4점 차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여기서 고비가 왔다. 신호진이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이끌었고, 이어서 정한용의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점수 차가 1점 차까지 줄어들었다. 대한항공은 이준의 활약으로 간신히 고비를 넘겼고, 19-16에서 김관우와 김민재가 깔끔한 호흡을 맞추며 20점까지 내달렸다. 21-17에서는 김민재가 블로킹까지 잡아내며 격차를 크게 벌린 대한항공은 24-19에서 크리스티안 발쟈크(등록명 크리스)의 서브 범실이 나오며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4세트 OK저축은행 25-21 대한항공
[주요 기록]
범실: OK저축은행 3개 – 대한항공 7개
OK저축은행 쇼타: 4-4에서 연속 블로킹
대한항공은 4세트의 포문도 기분 좋게 열었다. 정한용과 김민재가 3연속 블로킹을 합작했다. 그러나 OK저축은행도 신호진이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빠르게 받아쳤고, 4-4에서 쇼타가 이준의 공격을 두 번 연속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역으로 리드를 잡았다. 10-7에서는 박원빈의 볼 터치가 블로킹이냐 수비냐를 가리는 비디오 판독 결과가 수비로 나오며 OK저축은행이 1점을 추가로 챙길 수 있었다.
대한항공의 저력도 대단했다. 10-12에서 정한용과 김민재의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OK저축은행이 다시 달아났다. 대한항공이 또 다시 범실에 흔들리는 사이 14-12에서 신호진이 정한용을 상대로 블로킹을 잡아냈다. 이후 박창성의 속공으로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아웃에 먼저 도달한 OK저축은행은 19-16에서 김웅비의 한 방으로 20점 고지까지 치고 나갔다. 세트 막바지에도 김웅비가 불을 뿜으며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간 OK저축은행은 24-21에서 신호진의 한 방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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