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트 패배 정도로는 흥국생명을 흔들 수 없다 [스파이크노트]

광주/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3-02 20:57:04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1세트를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내줬지만, 2세트부터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흥국생명이 왜 1위에 올라 있는지 알 수 있는 경기였다.

흥국생명이 2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1(18-25, 25-17, 25-16, 25-12)로 꺾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가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28점을 올렸고, 서브 3득점-블로킹 4득점-백어택 8득점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여자부의 첫 트리플 크라운 달성자가 됐다. 페퍼저축은행은 유효 블록과 디그의 힘으로 1세트를 선취했지만, 2세트부터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두 번의 포지션폴트도 경기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1세트 경기 결과 – 페퍼저축은행 25 : 18 흥국생명 – 유효 블록과 디그의 위력
[주요 기록]

페퍼저축은행: 유효 블록 14개, 디그 25개
페퍼저축은행 니아 리드-이한비-박경현: 17점 합작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이경수 감독대행이 그토록 바랐던 유효 블록을 효과적으로 만들어냈다. 특히 김연경과 김다은의 공격을 가로막는 블로킹이 효과적이었다. 여기에 오지영과 박경현, 이한비, 이고은까지 좋은 디그를 연달아 잡아내며 코트를 지켰다.

페퍼저축은행의 날개 공격수들은 블로커들과 수비수들이 만들어준 기회를 확실하게 해결했다. 리시브가 잘 된 상황에서는 니아 리드가 불을 뿜었고, 어려운 공은 박경현과 이한비가 과감하게 처리했다. 접전이 이어지던 세트 중반 서채원의 서브 차례에 연속 4득점을 올리며 19-15를 만든 페퍼저축은행은 계속해서 유효 블록과 디그로 흥국생명을 괴롭혔다. 여기에 21-17에서 원 포인트 서버 이민서의 서브 득점까지 터지며 분위기는 페퍼저축은행에게 완전히 넘어갔고,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의 호쾌한 시간차 공격과 함께 25-18로 1세트를 잡았다.


2세트 경기 결과 – 페퍼저축은행 17 : 25 흥국생명 – 너희는 유효 블록? 우리는 킬 블록!
[주요 기록]

흥국생명 옐레나: 8-4에서 7연속 서브
블로킹 득점: 흥국생명 4개 – 페퍼저축은행 1개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절치부심한 듯 순식간에 2세트의 흐름을 장악했다. 8-4에서 찾아온 옐레나의 서브 차례에 무려 연속 6득점을 올리며 14-4까지 달아났다. 옐레나의 서브가 페퍼저축은행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이한비와 서채원의 오픈 공격이 강제됐고, 이를 이원정과 이주아, 김미연이 블로킹으로 차단하면서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김미연이 공격력을 끌어올리며 계속해서 페퍼저축은행을 밀어붙였다. 계속해서 끌려다니던 페퍼저축은행은 세트 막판 매서운 반격을 시도했다. 김해빈이 서버로 나선 12-22에서 최가은이 4연속 득점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연속 백어택으로 흐름을 끊으며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고, 24-17에서 이한비의 네트터치가 지적되며 2세트는 흥국생명의 차지가 됐다.

3세트 경기 결과 – 페퍼저축은행 16 : 25 흥국생명 – 포지션폴트가 앗아간 추격의 흐름
[주요 기록]

흥국생명 김연경: 7점, 공격 성공률 63.64%
페퍼저축은행: 14-20에서 포지션폴트 기록

3세트 초반, 니아 리드와 박경현이 오픈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여기에 이한비와 박경현의 자잘한 범실들까지 더해지자 분위기는 순식간에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니아 리드가 원 블록 상황에서도 해결을 못 하자 이고은의 경기 운영 난이도는 급상승했고, 이고은은 패스 페인트나 서채원의 중앙 오픈 등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반면 흥국생명은 김연경의 날선 공격을 앞세워 17-1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공격력을 다시 살리며 추격을 시도했지만, 포지션폴트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14-20에서 박경현과 문슬기를 빼고 이한비와 김해빈을 투입한 뒤 김해빈의 서브 차례에 기회를 노렸지만, 포지션폴트로 인해 허무하게 기회를 날렸다. 상대의 범실까지 겹친 흥국생명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경기를 펼쳤고, 이주아가 이한비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으며 25-16으로 3세트를 끝냈다.


4세트 경기 결과 – 페퍼저축은행 12 : 25 흥국생명 – 옐레나, 왕관을 쓰다
[주요 기록]

흥국생명 옐레나: 6-11에서 서브 득점으로 트리플 크라운 달성
페퍼저축은행: 10-16에서 포지션폴트 기록

4세트 초반의 흐름은 비디오 판독이 결정지었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5-3에서 김연경의 대각 공격이 아웃으로 판독되자 김연경의 어필을 받아들여 인/아웃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결과는 인이었다. 곧바로 이어진 상황에서는 박경현의 오픈 공격이 선심에 의해 인으로 판독되자 주심이 인/아웃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고, 결과는 아웃이었다. 비디오 판독이 순식간에 양 팀의 점수 차를 2점에서 4점으로 벌린 순간이었다.

흥국생명이 분위기를 주도하던 상황, 옐레나의 서브가 맹위를 떨쳤다. 옐레나는 11-6에서 2연속 서브 득점을 터뜨리며 원정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옐레나는 두 번째 서브 득점으로 이번 시즌 여자부 첫 트리플 크라운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10-16에서 또 한 번의 포지션폴트를 저지르며 분위기를 다잡지 못했다. 김연경의 서브 차례에 무섭게 점수를 쌓아올린 흥국생명은 옐레나의 블로킹으로 25-12를 만들며 경기를 끝냈다.

사진_광주/박상혁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