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없는 플레이오프 직행을 위한 첫 걸음을 뗀 김종민 감독은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다음 경기 상대인 GS칼텍스를 경계했다.
한국도로공사가 14일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0(25-13, 25-18, 25-11)으로 완파했다. 블로킹 싸움에서 19-2로 압도적 우위를 점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으로 통곡의 벽을 쌓으며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배유나가 17점, 박정아와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이 각각 11점씩을 올리며 공격을 함께 이끌었다.
승장 김종민 감독은 좋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외국인 선수도 없고, 집중력도 좀 떨어진 상태다보니 우리 팀 선수들도 같이 조금 늘어진 모습을 보였다”며 고쳐야 할 부분을 지적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는 신인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 이미소, 백채림, 임주은 등 그간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김 감독은 “항상 열심히 준비해온 선수들이다. 여유가 있으면 항상 경기에 투입하고 싶지만, 훈련 단계에서 손발을 자주 맞추지 못한 선수들이 경기에 들어가는 것은 부담이 있다. 그 부분이 불안해서 그 동안 많은 시간을 뛰게 해주지 못해 아쉬웠다”고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이제 한국도로공사의 시선은 봄배구를 향해 있다. GS칼텍스와의 최종전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면 자력으로 플레이오프 직행을 확정짓는다. 김 감독은 “GS칼텍스가 쉬운 상대가 아니다. 반드시 3점을 따야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을 수 있다는 부담감이 좀 생겼다. 그런 부담감을 최대한 덜어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만약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잡아줘서 플레이오프 직행이 확정되면 플레이오프에 집중하기 위해 선수 구성에 변화를 줄 것이다”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선수들이 어려운 경기를 했다. 높이 싸움에서 안 되다보니 힘든 경기가 됐다. 이민서가 공격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보니 박사랑이 경기를 운영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오지영은 경기 전 두통을 호소했지만, 본인의 강한 의지로 1세트부터 선발로 출전했다. 그러나 평소보다 컨디션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2세트부터는 김해빈이 리베로로 나섰다. 이 대행은 “(경기 전부터) 좀 힘들 거라고는 생각했다. 김해빈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생각해서 교체했다”고 교체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이 대행은 “1세트에는 분위기가 너무 처졌다. 승패와 상관없이 하고자 하는 의지가 얼마나 보이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충분히 밝을 수 있다. 1세트는 너무 지고 들어간 것 같다”고 쓴 소리를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데뷔 첫 선발 출전 기회를 얻은 이민서는 서브 득점 3개 포함 8점을 올렸지만 5개의 범실과 함께 공격 성공률 18.52%에 그치며 명과 암을 모두 드러냈다. 이 대행은 “서브는 워낙 훌륭한 선수다. 다만 아직 공격에서는 아직 어리고 신장에 약점이 있는 선수라서 더 분발해야 한다. 키가 작아도 점프나 스윙으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데, 아직 그런 부분에서 부족함이 많다. 서브할 때처럼 강하게 때려줬으면 좋겠는데 전위에서 아직 그런 과감함이 나오지 않는다. 블로킹이 두려워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고 이민서의 데뷔전을 평가했다.
사진_광주/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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