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KB손해보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23, 23-25, 25-20, )로 이기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에 세터 유광우, 아웃사이드 히터에 정지석-정한용, 미들블로커에 김규민-김민재, 아포짓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들어갔다. 연패 탈출을 위해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세터에 한선수 대신 유광우를 투입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세터 황택의, 미들블로커 김홍정-박진우,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한성정, 아포짓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로 베스트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1세트 대한항공 25-23 KB손해보험
[1세트 대한항공-KB손해보험 주요 기록]
- 블로킹 4-2
*14-15 정한용 4연속 서브 시도 (서브 1점)
서브는 팀 스포츠인 배구에서 유일하게 선수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기술이다. 팀이 연패에 빠진 상황,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시점에 2년 차 정한용은 서브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곽승석이 종아리 부상을 입은 후 주전으로 많은 기회를 받고 있는 정한용은 이번 1세트에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다. 14-15에서 서브에이스를 기록하며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KB손해보험 리시브를 흔드는 위력 있는 서브를 구사했다.
점수는 순식간에 18-15로 벌어졌고, 대한항공은 마지막까지 점수 간격을 좁히지 않았다. 결국 1세트 25-23으로 세트를 선취했다.
2세트 대한항공 23-25 KB손해보험
[2세트 대한항공-KB손해보험 주요 기록]
- 범실 7-4
- 디그 12/17-13/17
- 링컨 4점 성공률 50%
- 비예나 10점 성공률 81.82%
집중력에서 판가름 난 세트였다. 세트 초반에는 팽팽하게 점수를 주고받았지만 서브 집중력에서 KB손해보험이 웃었다. 황경민 서브 차례 때 연속 득점을 챙기며 달아났다.
잡은 점수와 분위기를 놓치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범실로 주춤하는 빈 틈을 파고들었고, 디그도 끈질기게 잡아냈다. 디그 이후 반격 상황에서 비예나가 해결사로 나서 점수를 쌓았다.
반면 대한항공은 뚜렷한 해결사를 찾지 못했다. 정한용이 2세트 가장 많은 5점에 25%의 가장 높은 점유율을 챙겼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KB손해보험이 집중력을 앞세워 2세트를 가져갔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3세트 대한항공 25-20 KB손해보험
[3세트 대한항공-KB손해보험 주요 기록]
- 블로킹 5-2
- 리시브 효율 47.06%-23.81%
강서브로 상대의 리시브 라인을 흔들고 블로킹으로 점수를 가져오는 작전이 통했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 KB손해보험 리시브 라인을 괴룝혔고 수치는 23.81%까지 떨어졌다.
떨어진 리시브 효율은 비예나에게까지 영향이 갔다. 2세트에 10점, 80%가 넘는 공격 성공률을 자랑한 비예나였지만 리시브가 불안하자 코트 위를 날지 못했다. 4점에 머물렀고 공격 성공률은 28.57%에 그쳤다.
반면 대한항공은 주춤하던 정지석이 살아났다. 함께 링컨까지 가세하면서 자신들이 자랑하는 공격을 점차 끌어올렸다.
4세트 대한항공 26-24 KB손해보험
[4세트 대한항공-KB손해보험 주요 기록]
- 정지석, 링컨 6점
- 비예나 8점, 황경민 4점
대한항공이 세트를 내줄 때 마다 링컨의 득점도 상반됐다. 세트를 가져올 때 마다 많은 점수를 챙긴 반면, KB손해보험에게 내줄 땐 적은 점수와 낮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가 터지지 않자 팀 경기력도 무너졌다.
세트 후반은 달라졌다. 링컨이 살아났다. 30%에 머물던 공격성공률을 점차 끌어올렸고, 정지석과 함께 양쪽 날개에서 균형을 맞췄다. 20-23으로 5세트 분위기에서 대한항공은 포기하지 않았다. 끈질기게 상대를 추격했고 24-24 듀스 동점을 만들었다.
그 중심엔 유광우 서브가 있었다. 역전과 함께 매치포인트를 따낸 대한항공은 김민재가 블로킹으로 끝내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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