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반전이 빠지면 섭섭하다’ 알찬 스토리로 돌아온 승장 [벤치명암]

인천/이가현 / 기사승인 : 2023-01-04 21: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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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좋은 경기력으로 좋은 이야기를 만들겠다."

 

대한항공은 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진행된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남자부 OK금융그룹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16, 25-17, 25-16)으로 승점 3점을 챙겼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블로킹 4개 포함 17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13점, 김규민이 7점을 올렸다. 초반부터 맹공격이 상대를 압박했다. 이어 세트마다 투입됐던 임동혁도 공격 성공률 100%를 보여주며 건재함을 보였다. 블로킹(8-1)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잠잠했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14점, 차지환이 10점에 머물렀고 기회가 왔으나 범실로 분패했다.

승장은 밝게 웃으며 들어왔다. 그가 만족하는 이유는 ‘공격력’이다. 경기 전부터 그는 공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토미 감독은 “선수들이 잘해줬다. 경기 전에 말했지만 다른 이야기를 쓸 거라고 했는데 그걸 잘 보여줬다. 그 전 경기에 우리가 잘 안된 부분이 많았다. 집중력으로 우리가 만들고자 한 것을 잘 만들었다. 세터 역시 경기 운영을 잘했고 시즌 중에 오늘 기록이 제일 좋다”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3일과 완전히 다른 경기력이었다. 셧 아웃패 설욕을 제대로 했다. 그는 지시나 강조보다 기다림을 택했다. “분위기는 선수들이 만드는 것이다. 잘 만들어갔다. 따로 지시한 부분은 없다”라며 똘똘 뭉쳤던 팀 분위기를 설명했다. 그가 강조하는 부분도 있다. 바로 투지’다. 경기에 패하더라도 경기를 뒤집을 투지를 그는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그가 강조했던 모든 것들이 잘 풀린 경기였다.

코로나19 확진으로 결장했던 한선수가 돌아왔다. 그러나 코트에선 간간히 보였다. 임동혁과 동반 투입되며 감각을 찾았다. 그 역시 동의했다. “코로나19에서 돌아온지 얼마 안 됐다. 동시 투입은 몸 상태와 감각을 위함이었다. 동반 투입은 시즌 전부터 준비했던 무기다”라며 투입 이유를 알렸다. 실제 세터 한선수, 유광우와 아포짓 링컨, 임동혁 그 어떤 조합도 코트 위에서 맹렬함을 보였기에 수장은 만족했다.

시즌이 반환점을 돈 만큼 그는 앞으로 어떤 경기를 그리고 있을까. 토미 감독은 “빠르고 유연하며 다양한 기술을 가졌다. 그 정체성을 잃지 않고 절대 포기하지 않는 팀이 되면 좋겠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배구를 보는 모든 이가 웃을 수 있도록 코트 안과 밖에서 웃음을 전하는 팀을 만들겠다”라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웃는 날이 많았던 대한항공. 앞으로도 그 고공행진 속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코트 안 활기를 잃은 선수들에 수장은 고개를 숙였다. 석진욱 감독은 “어수선했다. 착실하게 준비하지 못한 부분이 경기에서 드러났다. 2022년 마지막, 2023년 첫 경기를 승리하면서 안일했다. 그 분위기를 만든 내 잘못이다.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라고 전했다.

경기 전 석 감독이 우려했던 일이 현실이 됐다. 상대는 강서브로 초반부터 OK금융그룹을 압박했다. 이에 흔들렸고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그는 “상대가 마음먹고 준비한 게 보였다. 연습 때부터 소리가 달랐다. 상대적으로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흔들렸을 때 중심을 잡는 게 부족하다”라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베테랑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베테랑 미들블로커의 활약을 기대했지만, 그들이 보이지 않았다. 석 감독은 “전진선과 짝을 맞출 미들블로커 한자리가 고민이다. 베테랑들이 상대 흐름을 읽지 못했고 어려운 경기로 이어졌다. 그들이 선수들에게 힘을 줘야 하는데 의욕적이지 못했다”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즌은 길다. OK금융그룹에도 반가운 소식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송명근과 이민규의 군 제대 복귀다. 송명근은 함께 훈련하며 합을 맞추고 있다. 그는 “다음 경기에 투입 생각도 있다. 이번 경기 송명근이 있었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인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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