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힘들었는데 선수들은 오죽했을까” 안도의 한숨 내신 수장 [벤치명암]

장충/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7 21:2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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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가 지긋지긋한 5연패에서 탈출했다.

우리카드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8-26, 25-20)으로 이기며 연패에서 벗어났다.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21점, 나경복이 13점, 송희채가 9점을 올렸고, 블로킹에서 9-2로 크게 앞서며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오랜만에 승장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신영철 감독은 “연패 기간 힘들었다. 나도 힘들었는데 선수들은 오죽했을까. 부상이 있으니깐 분위기가 더욱 침체됐는데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긴 만큼 좋은 부분이 있었지만 모든 경기가 완벽할 수 없는 법. 수장 눈에는 아쉬운 부분도 함께 있었다. 신 감독은 “잘된 부분은 디그 이후 반격 상황에서 범실 없이 공격이 잘 들어갔다. 그리고 송희채가 특히 서브에서 좋아졌다. 아가메즈도 완벽한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본인의 역할을 잘해줬다. 황승빈의 세트가 3세트 때 다소 아쉬웠지만 잘해줬다”라고 평가했다.

아가메즈가 본인의 자리에서 제 몫을 해줬다. 60%가 넘는 성공률을 자랑하며 오른쪽 공격을 책임졌다.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 오른쪽 팔꿈치 상태가 나쁘다. 어제 훈련 때는 미들블로커에서 해서 김지한을 아포짓에 투입했다. 당일 몸 상태를 보니깐 아가메즈가 할 수 있다고 해서 다시 아포짓으로 기용하게 됐다. 김지한에게는 양해를 구했다”라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연패 동안 쌓지 못한 블로킹 벽이 만들어진 것도 주효했다. 이상현과 김완종이 각각 블로킹 3개를 기록하며 대한항공 공격을 가로막았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은 세트플레이가 좋은 팀이다. 서브가 잘 들어가면서 분석했던 대로 길목을 잘 지켜줬다. 그만큼 상대가 블로커를 의식하면서 범실이 많아졌다. 우리는 반대로 범실이 적은 게 주효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승리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지석이 16점,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가 11점, 임동혁이 10점을 기록했지만 고전하고 말았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초반에는 우리 경기력이 나왔지만 기회를 놓쳤다. 1세트 때도 많은 노력을 했지만 상대 경기력이 더 좋게 나왔다. 2세트에는 경기력을 다시 찾아서 끝까지 싸웠지만 공 하나로 가져오지 못했다"라고 아쉬움을 전했다.

뒤이어 “우리카드가 잘했다.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걸 느꼈다. 기분은 안 좋지만 결과는 우리가 받아들여야 한다. 열심히 훈련해서 이길 준비를 하겠다. 그나마 다행인 건 부상 선수가 조금씩 몸이 올라왔다는 것이다”라고 승리한 우리카드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고, 패배 속에서도 긍정적인 요소를 찾았다.

경기 도중 정지석이 손가락에 부상을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잠시 코트를 나섰지만 빨리 돌아왔고 마지막까지 경기를 치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안 좋아 보인다.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어렵다.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겠다”라고 전했다.

두 경기 연속 유광우가 선발로 코트를 밟았다. 여기에 한선수와 임동혁이 함께 교체하는 시스템으로 들어갔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새로운 계획이었다.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여러가지 조합으로 경기에 나섰다. 정확하게 이 조합이 고정으로 하는 건 없다. 새로운 조합으로 맞춰본 것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링컨이 세트별 마다 경기력에 기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도 1세트 때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2세트부터 주춤했고 결국 임동혁과 교체되고 말았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기술과 해결방안에서 본인이 생각을 바꾸면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올 수 있을 거다. 5라운드까지 경기를 치르면서 모든 선수들이 몸 상태는 좋지 않을 거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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