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내 자리야! KGC인삼공사, 혈투 끝에 3위 복귀 [스파이크노트]

대전/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3-08 21:3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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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C인삼공사가 하루 만에 다시 3위로 복귀했다. 풀세트 접전 끝에 승점 2점을 챙기며 봄배구를 향한 질주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KGC인삼공사가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스코어 3-2(18-25, 25-19, 15-25, 25-17, 16-14)로 꺾고 승점 2점을 수확했다. 이 경기는 KGC인삼공사의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였다. 32점을 터뜨린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를 필두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홈팬들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IBK기업은행은 육서영이 22점을 터뜨리며 맹활약을 펼쳤지만 경기를 끝낼 수 있었던 4세트에 경기력이 급격히 흔들리며 분위기를 내준 것이 치명타였다. 결국 듀스를 향한 5세트의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무릎을 꿇으며 승점 1점 획득에 그쳤다.


1세트 경기 결과 – KGC인삼공사 18 : 25 IBK기업은행 – 김하경의 명품 서브
[주요 기록]

IBK기업은행 김하경: 7-6에서 8연속 서브
범실: KGC인삼공사 6개 – IBK기업은행 3개

IBK기업은행은 김하경의 서브 차례에 완벽하게 1세트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7-6에서 서브 라인에 선 김하경은 자유자재로 서브 길이를 조절하며 KGC인삼공사의 리시브 라인을 엉키게 만들었다. 여기에 육서영과 김수지의 활약까지 곁들인 IBK기업은행은 순식간에 14-7까지 달아나며 좋은 흐름을 탔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효과적인 범실 관리에 실패하며 추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IBK기업은행은 이후에도 시종일관 세트를 주도했다. 육서영은 자신의 오픈 공격을 가로막은 한송이에게 똑같이 블로킹을 갚아주며 코트를 활보했고, 최정민은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가며 득점을 쌓아올렸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마지막 점수도 범실로 내줬다. 18-24에서 한송이가 서브 범실을 저질렀다. IBK기업은행은 25-18로 1세트를 가볍게 선취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2세트 경기 결과 – KGC인삼공사 25 : 19 IBK기업은행 – 비디오 판독의 중요성
[주요 기록]

8-8에서 이소영 서브 인/아웃 비디오 판독: 판독 결과 인, KGC인삼공사 득점 인정
블로킹: KGC인삼공사 5개 – IBK기업은행 2개
KGC인삼공사 이선우: 4점, 공격 성공률 75%, 블로킹 1개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던 2세트 초반, 비디오 판독이 경기의 흐름을 결정했다. 8-8에서 이소영의 서브가 사이드 라인에 바짝 붙어 떨어진 상황, 최초 판정은 아웃이었다. 고희진 감독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 결과 인으로 결과가 번복되며 KGC인삼공사가 9-8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의 오픈 공격을 앞세워 13-9까지 점수를 벌렸다. 은 KGC인삼공사는 블로킹으로 철벽을 세웠다. 16-14에서 정호영과 엘리자벳이 각각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와 김수지의 공격을 완벽하게 가로막으며 포효했다. KGC인삼공사의 블로킹 행진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0-17에서도 이선우가 육서영의 퀵오픈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이선우는 이후에도 다이렉트 공격과 오픈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활약을 이어갔고, 25점째도 자신의 손으로 만들었다. KGC인삼공사가 25-19로 2세트를 승리하며 반격에 성공했다.
 

3세트 경기 결과 – KGC인삼공사 15 : 25 IBK기업은행 – 어딘가 위태롭고 불안했던 경기력
[주요 기록]

KGC인삼공사 엘리자벳: 3점, 범실 4개
IBK기업은행 육서영: 8점, 공격 성공률 80%
KGC인삼공사는 3세트 초반 어딘가 불안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2단 연결 과정이나 어택 커버에서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IBK기업은행이 이를 이용해 10-5까지 리드를 벌리자 고희진 감독은 박혜민을 빼고 채선아를 투입하며 리시브와 수비 재정비를 노렸다.

그러나 KGC인삼공사의 불안함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랠리가 길어질 때마다 엘리자벳의 공격 범실이 튀어나왔고, 최정민과 김수지의 중앙 공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수비가 이뤄지지 못했다. 어느덧 점수 차가 12-20까지 벌어지자 고 감독은 엘리자벳을 빼고 이선우를 투입하며 사실상 4세트를 준비했다. IBK기업은행은 표승주의 연속 득점으로 25-15를 만들며 3세트 승리를 거머쥐었다.


4세트 경기 결과 – KGC인삼공사 25 : 17 IBK기업은행 – 벼랑 끝에서 살아나다
[주요 기록]

KGC인삼공사 엘리자벳: 8점, 서브 득점 1개, 블로킹 1개
블로킹: KGC인삼공사 7개 – IBK기업은행 2개

궁지에 몰린 KGC인삼공사는 블로킹과 서브로 활로를 뚫었다. 정호영이 표승주의 공격을 계속해서 가로막았고, 박혜민도 육서영의 퀵오픈을 정확한 타이밍의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여기에 엘리자벳의 서브 득점까지 터진 KGC인삼공사는 12-8로 앞서가며 경기를 주도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계속해서 맹활약하던 육서영이 급격히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고, 김호철 감독은 육서영을 대신해 김주향을 투입했다.

IBK기업은행은 산타나의 연속 득점을 앞세워 13-13 동점을 만들기도 했지만, 추격 과정에서 김수지가 계속해서 자잘한 범실을 저지르며 기세를 올리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김수지를 빼고 김현정을 투입했지만, KGC인삼공사의 기세는 식을 줄을 몰랐다. 엘리자벳의 엄청난 퍼포먼스가 공격에서도 블로킹에서도 이어졌다. 정호영과 박혜민까지 블로킹 행진에 가담한 KGC인삼공사는 여유롭게 세트 후반을 풀어갔고, 엘리자벳이 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끝냈다. 점수는 25-17이었다.

 

5세트 경기 결과 – KGC인삼공사 16 : 14 IBK기업은행 – 최후의 승자가 된 KGC인삼공사
[주요 기록]

KGC인삼공사 박은지: 7-7에서 3연속 서브
5세트 비디오 판독: 총 4회 진행

5세트 초반,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이 공격을 주도한 반면 IBK기업은행은 다양한 공격 옵션이 고루 활약하며 양 팀 세터들이 상반된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양 팀은 서로 사이드 아웃을 주고받으며 치열하게 맞섰다. 고 감독은 7-7에서 박은지를 원 포인트 서버로 기용하며 먼저 칼을 빼들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최정민의 공격 범실과 김하경의 네트터치가 나오며 9-7 역전에 성공했다.

이에 김호철 감독도 맞불을 놨다. 구혜인을 원 포인트 서버로 투입했다. 구혜인 역시 연속 서브에 성공하며 점수는 다시 9-9 동점이 됐고, 10-10에서 산타나의 퀵오픈이 터지며 IBK기업은행은 재역전에 성공했다. 두 팀은 마지막까지 혈투를 벌였고, 5세트는 듀스를 향했다. 처절한 듀스 혈전의 끝은 엘리자벳의 블로킹이었다. 16-14로 KGC인삼공사가 경기를 끝냈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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