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5라운드 마무리와 마지막 6라운드를 잘보내야죠." 순위 경쟁에서 귀중한 승수 하나와 승점3을 손에 넣었다. 그리고 6연승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사령탑은 담담했다.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은 14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4-25시즌 도드람 V-리그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이겼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승리로 18승 10패가 됐다. 3위를 지켰고 2위 대한항공과 승점차를 2로 좁혔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서브가 제대로 통했다. 나경복과 비예나(스페인) 좌우 쌍포가 서브에이스 6개를 합작했다. 특히 끌려가던 1세트를 따라잡고 가져온 가장 큰 원동력은 서브가 꼽힌다. 1세트에서 대한항공 선수들은 서브 에이스가 없었는데 KB손해보험은 7점을 서브로 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상대 서브가 좋았다. 우리 리시브 포메이션약점을 잘 파고들었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또한 "우리 선수들은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렸고 상대는 그렇지 않았다. 우리 서브를 잘 견뎠다"고 덧붙였다.
레오나르도 아폰소 KB손해보험 감독도 "1세트는 어려웠는데 서브로 돌파구를 잘 마련했고 리시브도 잘버텼다"고 말했다. 아폰소 감독은 "그러나 오늘 노멀한 경기는 아니었다고 본다. 대한항공이 2세트에서 완전히 다른 멤버로 나왔다. 그래서 느낌이 좀 달랐다"고 말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세트 요스바니를 대신해 왼손잡이 아포짓 김준호를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또한 정지석 자리에 임재영이 들어갔다. 한편 아폰소 감독은 서브와 리시브 외에 "블로킹 수비에서도 그렇고 공격도 점차 나아졌다"고 덧붙였다.
KB손해보험은 이날을 포함해 최근 3경기 연속 3-0 승리를 거두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다. 아폰소 감독은 "1, 2위팀 상대 3-0 승리도 그렇고 팀 사기가 올라가는데 도움이 되는 건 있다. 그러나 아직 정규리그가 끝난 게 아니고 일정이 남아있다. 마무리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연속 3-0 승리에 대해서도 "누구도 우리 선수들이 이런 결과를 거둘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16점을 올린 비예나에 이어 13점으로 팀내 두 번째로 많은 점수를 낸 나경복도 3연속 3-0 승리에 대해 "결코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고 얘기했다.
나경복은 "오늘 길게 경기를 할 줄 알았는데 예상보다 빨리 끝났다"며 "그래도 힘이 드는 건 같다"고 웃었다. 두팀의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이날 처음 3세트 승부가 나왔다. 앞선 4차례 경기에서 3차례 풀세트 승부를 치렀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이날 1세트만 뛴 요스바니(쿠바)에 대해 "(요스바니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선수를 그자리에 투입했다. 이런 경기를 할 때도 있다"며 "다음 경기에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일거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의 다음 경기는 18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캐피탈전이다.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승점을 올리지 못하면서 현대캐피탈이 18일 맞대결에서 승리(3-0, 3-1, 3-2 승)를 거둘 경우 남은 시즌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현대캐피탈의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된다.
KB손해보험은 19일 임시 홈 코트로 사용하고 있는 의정부 경민대체육관에서 우리카드를 상대로 7연승 도전에 나선다.
글_인천/류한준 기자
사진_KOVO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