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구 포기하지 않습니다” 팬들 향한 후인정 감독의 약속 [벤치명암]

의정부/박혜성 / 기사승인 : 2023-01-06 21:3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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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거고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후인정 감독이 이끄는 KB손해보험이 6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7, 25-22)으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3일 전에 장충체육관에서 당했던 셧아웃 패를 완벽하게 복수했다. 후인정 감독은 “이전 경기들보다 범실이 많이 줄었다. 그러다 보니 쉽게 주는 점수가 없어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후인정 감독은 약 한 달 만에 돌아와 코트를 누빈 황택의 세터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황택의가 들어오면서 볼 배급이 안정적으로 갔다. 그러다 보니 공격수들도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었다. 열심히 해준 황택의에게 고맙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오랜만에 돌아온 황택의는 새로 팀에 합류한 비예나와 단 두 번만 함께 훈련 후 경기에 출전했다. 호흡을 맞춘 시간이 짧다 보니 경기 초반에는 엇갈리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두 선수는 계속해서 대화를 나눴고 조금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후 감독은 “비예나가 황택의에게 공 스피드는 좋은데 조금만 더 높게 달라고 주문하더라. 황택의가 잘 맞춰줘서 후반으로 갈수록 괜찮아졌다. 이제 다음 경기까지 시간적인 여유가 조금 있다. 그 시간 동안 열심히 하면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은 3라운드를 5승 13패, 승점 15점에 그치며 6위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4라운드 첫 경기를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황택의까지 돌아오면서 완전체가 된 KB손해보험은 앞으로가 기대되게 만들었다.

후 감독은 “주위에서는 봄 배구 가기 힘들지 않냐고 말하는데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거고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다. 희망을 놓지 않을 것이다”라며 주먹을 쥐었다.



반면 신영철 감독은 “범실이 많았다. 상대가 이기고자 하는 의욕이 우리보다 앞섰던 것 같다”라며 패배를 인정했다.

우리카드는 KB손해보험을 상대로 공격과 수비 모두 풀리지 않으며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신 감독은 “감독으로써 할 말이 없다. 팀을 이렇게 만들었기 때문에 내 책임이 크다”라며 자책했다.

이날 신 감독은 송희채가 서브 범실 할 때마다 송희채를 향해 무엇인가를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연습 때 고치라고 한 게 있는데 경기장 오니까 다시 버릇이 나왔다. 뭔가 해보고 싶은 마음에 욕심이 생기는 거 같은데 그런 식으로 하면 10개면 10개 다 범실로 이어진다. 미팅을 통해 다시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3일 전 경기에서는 완벽한 승리를 따낸 우리카드지만 이날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완패당했다.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우리카드는 10일 한국전력을 서울로 초대해 4라운드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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