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는 졌으니까 두 번째는 이기도록” 물러나지 않는 석진욱 감독 [벤치명암]

안산/안도연 / 기사승인 : 2023-01-26 21:3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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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전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첫 번째 졌으니까 두 번째는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OK금융그룹이 2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0-3(20-25, 20-25, 20-25)으로 패했다.

OK금융그룹은 레오나드로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부진과 서브 범실이 뼈아팠다. 레오는 6점에 그쳤고, 범실도 6개가 나왔다. 차지환이 15점으로 분전했지만, 패배를 막긴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만난 석진욱 감독은 “경기 전에 얘기했듯이 서브와 리시브가 중요했다. 우리 서브가 너무 안 좋았다. 3세트에 기회가 왔는데 범실이 많아서 아쉬웠다. 레오가 영 힘을 못 쓴다. 방법을 찾아봐야 할 거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3세트 초반 레오는 송명근과 교체되며 코트를 빠져나왔다. 석 감독은 “3세트 초반부터 힘없이 범실이 나왔다. 팀 분위기가 초반에 밀리면 안 된다. 현대캐피탈에서 서브 범실이 나와서 흐름을 바꿀 수 있었는데 같이 범실 해서 잡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날 아포짓으로 출전한 차지환에 대해서는 “워낙 공격력 있는 선수라서 잘 해줬다. 서브에서 문제였다. 다른 부분은 문제 없이 잘 소화했다고 본다”며 칭찬을 보냈다.

상대가 변칙 작전을 보였다. 미들블로커로 출전한 허수봉이 홍동선과 스위치하며 블로킹 위치도 바꾸고, 허수봉이 후위 공격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상대가 서브를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포메이션으로 나왔다. 스파이크 서버가 4명이 되니까 그 부분에서 밀렸다. 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는데 20점 이후로 서브와 서브 리시브로 승부가 갈렸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 30개의 범실 중 20개가 서브 범실이었다. 수장은 “연습을 안 하는 건 아닌데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강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송명근도 마찬가지다. 힘이 많이 들어갔다. 힘을 빼라고 말해주긴 하지만, 본인이 이겨내야 하는 문제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OK금융그룹의 다음 상대는 현대캐피탈이다. 또 한 번의 패배가 나오지 않도록 단단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석 감독은 “이민규가 오니까 손발을 더 맞춰보고 세트 플레이를 준비할 거다. 그리고 레오의 공격력을 올릴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말하며 이어 “(이민규의 복귀가)기대하는 것 중 하나다. 이제 두 라운드가 남았다. 여기서 처지면 끝이다. 2연전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첫 번째 졌으니까 두 번째는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기분 좋은 셧아웃 승리를 만들어낸 현대캐피탈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블로킹 1개와 서브 1개를 포함한 28점을 올렸고, 미들블로커로 깜짝 변신한 허수봉이 서브 2점을 포함한 8점으로 도왔다. 또한 승점 3점을 챙기며 선두를 추격했다.

최태웅 감독은 “2연패를 하면서 불안한 모습이 있었는데 이날 경기로 자신감을 얻었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가 잘 됐다. 역시 젊은 선수들이라 회복이 빠른 것 같다. (홍)동선이가 오랜만에 들어가서 잘했다. 그리고 전광인과 오레올이 리드를 잘 잡았다”며 총평했다.

미들블로커로 출전한 허수봉은 홍동선과 변칙 작전으로 OK금융그룹을 흔들었다. 이에 대해 “(허)수봉이가 미들블로커로 나와서 동선이와 자리를 바꾸면서 속공을 때렸다가 오른쪽에서 때리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수봉이가 스윙이 빨라서 속공에서 장점이 있고, 높이가 있어서 블로킹을 잘한다. 이런 부분을 노렸다”며 아낌없이 칭찬했다.

1세트 종료 후 최태웅 감독은 홍동선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에 대해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 어쨋든 전반적으로 동선이한테는 의기소침하면 자신감을 주려고 하고 흥분하면 침착하게 하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은 상대 레오 방어에 성공했다. 그 결과 레오는 6점에 그치며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최 감독은 “어느 팀이든 다 같다. (레오를)막으러 가야 한다. 그 점에서 효과를 봤다. 수비나 블로킹이 잘 됐다. 그래도 레오기 때문에 언제 터질지 모른다”며 경계했다.

한편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3세트 오레올의 서브 시도 순간에 발목을 삐끗하며 서브를 때리지 못하는 상황이 나왔다. 이 부분에 대해 “아직 얘기를 못 들었다. 경기 중에는 괜찮다고 얘기했다”라며 상황을 전했다.

이어 박상하의 상태도 전했다. “다음 경기까지 시간이 있기에 출전이 가능할 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 경기 역시 OK금융그룹과 만나며 백투백 매치가 된다. 최 감독은 “백투백으로 OK금융그룹과 만나는데 부담스럽기도 하다. 똑같은 작전으로는 안 나올 거다. 변화가 필요하다. 고정되지 않게 준비할 예정이다”고 밝히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안산/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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