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남은 5경기 재밌는 경기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페퍼저축은행이 24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6라운드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7-25, 17-25, 25-20, 16-25)로 패하며 끝내 KGC인삼공사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니아 리드가 21점, 이한비가 16점을 올렸지만, 초반 분위기를 내준 것이 뼈 아팠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이 19점, 고의정과 정호영이 각각 14점을 올렸다. 블로킹(8-3)에서도 앞섰고 끝내 승리를 챙겼다.
이경수 감독대행은 아쉬운 마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그는 “상대 높이가 워낙 좋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어 “KGC인삼공사가 워낙 신장이 좋았다. 어려운 경기였다. 리시브가 안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좋은 공이 올라가는데 처음부터 안되다 보니 어려웠다”라며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상대 미들블로커의 시간차나 속공을 전혀 막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이번 경기는 비록 패했지만 3세트를 가져온 저력은 눈에 띄었다. 리시브 효율이 올라가자 공격 성공률까지 올랐다. 이어 중앙에서 블로킹까지 만들며 흐름을 가져왔다. 창단 이후 KGC인삼공사에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이경수 감독대행은 개의치 않았다.
수장은 “5경기 남았다. 우리는 이 경기로 성적이 좌우되지 않는다. 그러나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재밌는 경기를 보여주면 좋겠다”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연이은 부상으로 선수 구성조차 완벽하지 못했던 페퍼저축은행에 이경수 감독대행은 “잘 버텼다”라고 전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마지막까지 잘 버텨내길 바라는 이경수 감독대행의 말이 모두에게 전해지길 바란다.
경기 후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이 6라운드 출발을 좋게 해줘서 너무 기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번 경기에 앞서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를 놓고 “연습 과정을 보고 결정하려 한다”라고 전한 바 있다. 이번 경기 고의정이 먼저 코트를 밟았다. 고희진 감독은 고의정의 활약에 울컥했다. 그는 “사실 페퍼저축은행 경기에서 (고)의정이가 워낙 좋은 모습을 보였다. 1라운드 흥국생명전 이후 뛰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서 선수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드러났다. 이어 “선수들이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웠을 때 누구보다 훈련을 많이 했다. 그래서 이번 경기 전에 미리 선발 출전 언질을 줬다. 그런데 어제 연습 경기가 잘 안 풀렸고 울었다. 그 부분을 이겨내서 너무 뭉클하고 기쁘다”라며 선수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이번 경기 아웃사이드 히터에 이선우, 한송이, 채선아까지 투입됐다. 그는 웃으며 “점수가 불안하니 채선아 투입을 다들 생각하지 않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한송이는 우리가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한 히든카드가 될 것이다. 시즌 중반에도 보여줬는데, 우리가 훈련한 부분이 잘 들어맞는다면 좋은 경기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음 경기는 한국도로공사다. 3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고희진 감독은 단호했다. 그는 “중요한 경기다. 그러나 그런 생각하지 말자 했다. 한 경기일 뿐이다.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해야 경기력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신경 쓰지 않고 우리 것을 해보겠다”라며 의지를 다졌다.
이번 경기 승리로 5연승을 챙긴 KGC인삼공사. 수장은 “플레이오프까지 다 이기고 싶다. 우리 모두 ‘원 팀’이 돼서 싸워보겠다”라고 전하며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사진_대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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