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벽 넘지 못한 후인정 감독 “열심히 해줬지만…” [벤치명암]

천안/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1-12 21:39:37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하기 어려웠습니다.”

KB손해보험은 1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현대캐피탈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19-25, 25-23, 16-25, 20-25)으로 패했다.

KB손해보험은 상대의 높은 벽을 극복하지 못했다.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19점을 올렸지만, 9번이 막혔다. 후인정 감독은 “열심히 해줬다. 하지만 자신 있던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높은 블로킹을 공격하기 어려웠다. 리시브에 고전해 어려운 경기를 치렀다”라고 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한자리가 아쉬웠다. 황경민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 자리를 지키며 블로킹 3개, 서브 2개를 포함해 16점(성공률 64.71%)을 올렸지만 대각이 아쉬웠다.

한성정이 선발로 나섰지만, 1세트 홍상혁과 교체됐다. 홍상혁은 10점(성공률 71.43%)을 올렸지만 수장은 아쉬움을 전했다.

후 감독은 “황경민은 본인 자리에서 제 몫을 해줬다. 하지만 반대 한 자리가 고민이 많다. 한성정이 해줬으면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신해서 홍상혁이 들어갔지만,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맞춰 나가야 하는 문제다”라고 꼬집었다.

최근 한성정이 보여준 활약은 기대에 못 미쳤다. 이번 경기에도 3점에 머물렀고 마지막까지 코트를 지키지 못했다. 후인정 감독은 “아웃사이드 히터이기 때문에 수비는 당연히 필요하다. 공격에서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본인도 이 부분에 신경 쓰면서 리시브까지 흔들리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활짝 웃었다. 승리 비결은 단연 블로킹이었다. 이날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은 14개의 팀 블로킹을 잡아내며 다시 한번 높이에서 웃었다. 특히 최민호가 중앙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 9개를 잡아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우리 팀 장점이 4번 블로킹이다. 위치 선정이 잘 됐다. 미들블로커가 잘 잡을 수 있었다”라고 주효했던 부분을 꼽았다.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최근 많은 출전 기회를 받은 이현승이 2세트부터 김명관과 교체됐다. 최 감독은 “경험이 적고 젊은 선수일수록 초반에는 상대 분석이 잘 지 않아서 상승세를 탈 수 있다. 하지만 제동이 걸리면 어려울 수 있는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이 부족하다.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잃어버리는 시기가 오는데 지금 온 것 같다. 기량 부족은 아니다.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하다. 경기를 더 뛰는 것보다는 휴식을 취하고 밖에서 우리 팀의 색깔과 움직임을 보면서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설명했다.

교체로 들어온 김명관에겐 칭찬을 건넸다. 최 감독은 “중간에 들어와서 경기 운영하는 게 쉽지 않다. 본인이 원하는 만큼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는데, 원하는 걸 했다.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라고 엄지척을 세웠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이 준비한 걸 잘 지켜줬다. 몸 상태가 무거울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왔다. 다행히도 경기를 잘 풀어줬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상위권을 달리고 있지만 최태웅 감독은 경계를 놓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우승과 다툰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OK금융그룹도 뎁스가 좋다. 서브도 받기가 어렵다. 만만한 팀이 없다. 2등이라는 순위에 있어서 그렇다. 다만 이건 우리가 시즌 초반에 승수를 잘 쌓은 것뿐이다. 아킬레스건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꼭 승부를 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