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에도 배고픈 권영민 감독 “멀리 보지 말고 한 경기씩” [벤치명암]

인천/박혜성 / 기사승인 : 2023-02-02 21: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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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에게 멀리 보지 말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부탁했다.”

권영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이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대한항공과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1(13-25, 25-22, 25-23, 25-18)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권영민 감독은 “1세트 때 선수들이 이기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경직됐던 것 같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마음 편하게 하자고 말했는데 2세트부터 풀려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 서재덕과 함께 삼각편대를 책임진 임성진은 1세트에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2세트부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며 13점을 올렸다. 이에 권 감독은 “임성진이 1세트 때는 리시브가 안 되는 바람에 리듬이 맞지 않았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임성진과 서재덕의 리시브가 잘 버텨줘서 풀린 것 같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앞선 4번의 맞대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한국전력은 5번째 도전 만에 승리했다. 하지만 권 감독은 승리의 기쁨도 잠시 다음 맞대결에 대한 준비를 시작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를 아직 막지 못하고 있다. 링컨만 막는다면 다음 경기도 이길 가능성이 높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권 감독은 “시즌 들어오기 전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시즌 도중 생각하지도 못한 9연패, 하승우의 부상과 같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선수들에게는 멀리 보지 말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고 부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반면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배구를 잘하는 팀이 이기는 거다. 오늘은 우리의 날이 아니었다. 한국전력이 배구를 더 잘했기 때문에 승리를 가져갔다. 다시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패배보다 걱정되는 것도 있었다. 1세트에 6점, 공격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던 곽승석이 3세트 도중 정한용과 교체됐다. 웜업존으로 나온 곽승석은 트레이너에게 테이핑을 받는 모습이 보였다. 토미 감독은 “종아리 쪽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에 교체를 진행했다”라며 곽승석의 상태를 전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패배로 2022-2023시즌 첫 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하지만 토미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 “연패를 신경 쓰지 않는다. 경기를 이기면 이긴 거고 지면 진 거다. 내가 신경 쓰는 건 우리 팀의 퀄리티다.”

이어 “제일 중요한 건 마지막에 웃는 것이다. 마지막에 웃는 자는 뒤를 돌아봤을 때 패배한 날도 추억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인천/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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