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장을 ‘노란’빛으로 물들일 시간이 돌아왔다

박혜성 / 기사승인 : 2023-01-06 14:00:1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길었던 재활 끝에 노란이 팬들 앞에 섰다.

지난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3라운드 맞대결이 한창이던 2세트, 한 선수가 교체 투입되자 관중들은 박수와 함께 환호성을 질렀다.

KGC인삼공사 리베로 노란이 길었던 재활을 끝내고 복귀전을 가졌기 때문이었다. <더스파이크>와 전화 인터뷰에서 노란은 “교체 투입될 때 박수 소리랑 함성 소리가 커서 울컥도 하고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곧바로 경기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라며 시즌 처음으로 코트를 밟을 당시를 떠올렸다.

2022-2023시즌 첫 출전이었지만 노란은 리시브 8번, 디그 10번을 시도해 범실을 단 하나도 기록하지 않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팀이 패배했다는 아쉬움이 더 컸다. “개인적으로 복귀전인 걸 생각하면 무난하다고 생각하지만, 팀이 패하다 보니 아쉬웠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내가 더 안정적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많이 남았다”라고 전했다.

노란은 비시즌 국가대표에 차출돼 2022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출전했다가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으며 수술대에 올랐다. “시즌을 잘 치르고 대표팀을 갔는데 부상을 당하니 ‘나도 참 운이 없다’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큰 부상인지 몰랐다. 하지만 검사 결과 생각보다 심하다는 걸 알아서 불안하긴 했다. 그래도 잘 이겨내야겠다고 생각하며 버텼다”라고 말했다.

부상을 당한 뒤 노란은 하루빨리 코트로 돌아오기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재활에 임했다. “오전에는 재활을 하고 오후에는 팀에 합류해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그리고 다 끝나면 치료를 받으며 시간을 보냈다”라고 하루 패턴을 알렸다.

재활을 열심히 했지만 KGC인삼공사의 2022-2023시즌 개막전 코트 위에서 노란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시즌 개막 후에도 한동안 중계로 팀원들의 경기를 지켜본 노란은 “팀이 전체적으로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느낌이 들어서 나도 같이 뛰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하지만 좋지 않았던 시기에는 리베로 친구들이 열심히 해줬는데 잘 풀리지 않아 힘들어했다. 그래서 옆에서 많이 도와주려고 했다”라며 부상 속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던 마음을 전했다.

노란은 특히 고민지를 신경 썼다. 아웃사이드 히터로 활약하던 고민지는 노란의 부상으로 KGC인삼공사 리베로 자리에 공백이 생기자 고희진 감독의 추천으로 리베로로 전향했다. 낯선 포지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고민지를 위해 최대한 도운 노란이다. “원래 리시브는 안정적인 선수였다. 고민지에게 “열심히 해봐라. 도와줄 수 있는 건 최대한 도와주겠다”라고 말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제 노란의 합류로 고민지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게 됐다. 노란은 “이제 복귀도 했으니까 팀이 봄 배구 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 그리고 더 이상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부상 당했을 때 많은 응원을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됐다. 앞으로 선수 생활 하면서 큰 힘이 될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사진_더스파이크DB(문복주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