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항공의 발걸음이 무거워졌다.
대한항공은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챔프전·5전3선승제) 현대캐피탈과 1차전 방문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대한항공은 이날 1세트를 내준 뒤 곧바로 2세트를 가져오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3세트 들어 상대 에이스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즈(25점)가 완전히 깨어나면서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
이 가운데 대한항공은 카일 러셀(27점)과 정지석(16점)을 앞세워 현대캐피탈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지만 범실 관리에서 33-24로 밀리며 끝내 고개를 숙였다.
경기가 끝난 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현대캐피탈에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 분명 우리에겐 기회가 있었다. 그 기회를 못 잡았고 특히 3세트에서 미끄러졌다. 하지만 긍정적인 건 리드하다가 스윕으로 지면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밀어붙였다. 분위기는 정말 좋다. 이게 챔프전다운 분위기 아니겠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겠다. 이틀 뒤에 다시 만나겠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앞서 KB손해보험과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시리즈를 3차전까지 꽉 채워 승리했다. 하지만 틸리카이넨 감독은 "(체력 부담이) 문제는 아니었다고 본다. 그게 패인은 아니다. 범실이 많은 게 패인이다. 하지만 누가 범실을 하고 싶어서 하겠나. 점수를 내기 위해선 과감하게 때릴 필요도 있다. 하지만 범실을 득점으로 연결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순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팀은 3일 이곳에서 다시 2차전을 치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차전까지) 크게 바꾸고 싶은 건 없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그 기회를 못 잡았기 때문에 오늘 미끄러진 것"이라고 했다.
글. 송현일 기자
사진. 천안/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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