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고, 대한항공은 도망자의 입장입니다. 부담 없이 돌진해보겠습니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최태웅 감독의 시선은 여전히 1위 대한항공을 향해 있었다.
현대캐피탈이 15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21, 25-19)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는 경기 최다인 23점을 터뜨렸고, 전광인도 19점으로 좋은 공격력을 보였다. 오랜만에 아포짓으로 돌아온 허수봉도 19점을 올리며 성공적인 복귀를 신고했다.
승리를 거둔 최태웅 감독은 “양 팀 다 재밌는 경기를 했다. 서브에서 우리에게 운이 좀 따라줘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삼성화재도 경기력은 좋았다. 비슷한 경기력이었던 것 같다”고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최 감독은 허수봉을 다시 아포짓으로 돌린 선택에 대해 “이전 경기에서 사이드 블로킹이 조금 아쉬워서, 보강을 노리며 원래의 전술을 선택했는데 잘 통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경기 내내 조금씩 흔들렸던 이현승에 대해서는 “삼성화재의 서브가 잘 들어와서 우리 리시브가 조금 흔들렸다. 베테랑 세터라면 그런 것들을 잘 달랠 수 있지만 아직은 조금 미숙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 4세트에는 신인 이준협이 원 포인트 서버로 코트 위에 나섰다. 19-17에서 서브 라인에 선 이준협은 날카로운 서브로 3연속 서브를 구사하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 감독은 “그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들도 꾸준히 훈련을 이어오고 있었다. 이준협은 특히 준비가 잘 돼있는 것이 보였고, 자신의 노력의 결실을 경기에서 보여준 것 같다”며 이준협을 칭찬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승리로 다시 대한항공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돌려놨다. 최 감독은 “우리는 도전자의 입장이다. 반면 대한항공은 도망자의 입장이다. 부담 없이 돌진해보겠다. 기회는 반드시 또 온다. 막바지까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그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잡을 것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전체적으로 밀리는 경기를 했다. 블로킹에 공격이 봉쇄당하면서 지는 우리 팀의 안 좋은 패턴이 또 나왔다”고 경기를 돌아본 김상우 감독은 이어서 이크바이리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감독은 “늘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하고 나면 이크바이리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오레올과 붙여도, 떨어뜨려도 문제가 반복됐다. 상대가 높이도 좋고, 블로킹 기술도 뛰어나서 어려움이 큰 것 같다”며 고민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화재는 2세트에 김정호의 맹활약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지만, 3세트부터는 좋았던 흐름을 다시 잃으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김 감독은 이에 대해 “공격이 안 되는 부분이 컸다. 우리는 상대의 성공률을 높여줬는데, 우리 쪽에서는 신장호가 버티지 못하면서 공격이 한 쪽으로 몰렸다. 그 상황에서 이크바이리가 해결을 못해주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고 냉정한 분석을 내놨다.
삼성화재의 다음 경기는 19일 한국전력과의 원정 경기다. 김 감독은 “워낙 기세가 좋은 상대다. 우선 선수들의 피로도를 덜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컨디션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이야기를 남기며 인터뷰실을 떠났다.
사진_대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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