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라스트 댄스 연장 시킨 정관장, 고희진 감독 바람대로 됐다[CH3]

대전/이보미 / 기사승인 : 2025-04-04 21:5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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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바람대로 이뤄졌다.

정관장은 4일 오후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3-2(21-25, 34-36, 25-22, 25-19, 15-11)로 이기며 포효했다.

이날 정관장은 2세트 34-34 듀스 혈투를 펼쳤지만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분위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내 3, 4세트 모두 10-5 더블 스코어로 앞서갔다. 서서히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의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5세트까지 흐름을 이어가며 흥국생명에 챔피언결정전 1패를 안겼다.

메가와 부키리치는 40, 31점을 터뜨렸다.

1, 2차전 인천 원정에서 모두 패했던 정관장. 안방에서 세트 스코어 0-2에서 3-2로 대역전극을 선보이며 챔피언결정전을 4차전까지 끌고 가게 됐다.

동시에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흥국생명 김연경의 마지막도 연장됐다.

경기 전 정관장 고희진 감독은 “10년 전 마지막에 선수로서 챔프전을 했었다. 이렇게 기자석이 만석이 될 정도는 아니었다. 여자 배구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오늘도 많은 주목을 받는 경기다. 나 또한 김연경 선수가 한 경기 더 했으면 한다. 이대로 보내기 아쉽지 않나. 김연경 선수도 힘들겠지만 팬들을 위해 한 경기 더 해주는 것이 좋지 않겠나. 농담이지만 진심도 담겨있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의 바람대로 됐다. 정관장은 봄배구를 앞두고 부상 악재로 비상이 걸렸다.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 부키리치와 박은진이 지난 2월 나란히 발목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이후 플레이오프 1차전에 맞춰 선발로 나섰다.

이후에는 주전 세터 염혜선과 리베로 노란이 각 무릎, 허리 부상을 안고 뛰어야만 했다.

이날 경기 중에도 염혜선은 절뚝이는 모습을 보였고, 노란도 연이은 수비 이후 벤치로 들어와 치료를 받아야 했다.

버티고 버틴 끝에 정관장이 안방에서 웃었다. 13년 만에 오른 챔피언결정전을 3경기로 끝내지 않았다.

직전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지만 흥국생명에 가로막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흥국생명을 만났다. 고 감독 역시 투혼을 발휘하는 선수들을 향한 신뢰를 드러냈다.

4차전도 오는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정관장이 또다시 안방에서 흥국생명을 울릴 수 있을까.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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