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 유니폼을 입은 서재덕(한국전력)의 모습, 왠지 낯설지만은 않았다.
한국전력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벌인 KB손해보험과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안방 경기에서 세트 점수 1대3으로 졌다.
맥없이 물러서진 않았다. 1~2세트를 잇달아 내준 뒤 3세트에서 자존심을 회복했고, 4세트에도 상대를 듀스까지 몰아붙이며 역전극을 기대하게 했다.
경기를 마친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의 표정 역시 어둡지 않았다.
그는 "보다시피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잘해줬다. 다만 KB손해보험이 좀 더 짜임새 있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국가대표 세터(황택의)와 새내기 세터(김주영)의 경기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20점 이후 주영이가 한두 개씩 범실을 냈다. 그게 아니면 세트를 더 뺏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다"고 했다.
권 감독은 그러면서도 "주영이도 경험이 쌓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국전력은 이날 서재덕을 리베로 자리에 투입했다. 프로 12년차 서재덕이 리베로 유니폼을 입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권 감독은"KB손해보험이 서브가 워낙 좋은 팀이라 (서)재덕이를 리베로 자리에 넣었다. 재덕이가 리시브를 잘 버텨서 우리도 이 정도 한 것 같다. 우리카드나 삼성화재도 서브가 좋은 팀이라 몇 경기를 더 (리베로로) 뛰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글_송현일 기자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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