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감독의 진심 “이윤정과 박정아, 잘하고 있다는 것 알고 있어” [벤치명암]

김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3-07 22:0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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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에서 벗어난 김종민 감독은 그간 연패가 길어지면서 밝힐 수 없었던 속내를 진솔하게 드러냈다. 이윤정과 박정아의 노력을 인정하며 그들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가 7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1(21-25, 25-21, 25-12, 25-21)로 꺾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번 시즌 흥국생명전 전패를 이어가고 있던 흥국생명은 마침내 첫 승을 거두며 다시 3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박정아는 팀 내 최다인 22점을 올리며 공격을 진두지휘했고,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과 배유나가 나란히 15점씩을 올리며 뒤를 받쳤다. 임명옥은 75%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든든한 방패 역할을 수행했다.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난 김종민 감독은 “연패에서 벗어났다는 것과, 주전 세터가 빠졌다 할지라도 흥국생명을 이겼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선수들이 분위기를 포함해 모든 면에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1세트에는 리시브가 흔들리는 것을 감안하고 공격적으로 가려고 전략을 준비했는데, 2단 연결이나 공격에서 그리 잘 풀리지는 않았다. 2세트부터는 운도 좀 따라주면서 좋은 경기를 했다. 상대가 높이가 낮은 쪽을 공략하려고 하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쪽으로 블로커들이 신경을 많이 쓸 수 있도록 이야기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2세트 이후 준수한 활약을 펼친 이윤정에 대해 김 감독은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 감독은 “상대가 우리의 높은 공격을 막기 위해 블로커를 스위칭하는데, 세터가 그걸 따로 이야기해주지 않아도 스스로 캐치해야 한다. 이윤정은 아직 그 부분이 조금 아쉽다. 아직은 어리고 경험도 많지 않은 선수다. 지금 이만큼 하는 것도 대단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 경기를 계기로 더 잘해주길 바란다”며 이윤정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건넸다.

이어서 김 감독은 박정아에 대해서도 “어떻게든 점수를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다만 공격 타이밍을 조금 더 경쾌하게 가져갈 필요는 있다. 체력적으로 조금 떨어진 게 보여서, 관리를 잘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하며 박정아의 노력을 높이 샀다.

다음 날(8일) 펼쳐지는 KGC인삼공사와 IBK기업은행의 경기는 순위 경쟁 팀들의 대결인 만큼 김 감독 역시 주의 깊게 지켜볼 경기다. 김 감독은 “솔직히 IBK기업은행이 이기면 제일 좋고, 아니면 5세트 가는 게 좋다(웃음).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상대 경기에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준 채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한편 흥국생명은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현대건설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했다. 이원정이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결장한 가운데 김다솔과 박은서가 출전 시간을 나눠 가졌지만 두 선수 모두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와 김연경이 39점을 합작했지만 수비와 연결 등 기본기 측면에서 한국도로공사에 밀리며 이번 시즌 첫 한국도로공사전 패배를 떠안게 됐다.

패장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는 걸 예상하고 있었다. 시작은 좋았지만 서브 압박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졌다. 한국도로공사에 축하를 전한다. 이길 자격이 있었다”는 경기 소감을 전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원정의 상태에 대해 “직전 경기 종료 후 통증을 인지했다. 훈련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정확한 상태는 의료팀과 조금 더 확인을 해봐야 한다. 리스크를 안고 경기에 임하지는 않을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흥국생명은 다양한 선수들이 코트에 등장했다. 이원정의 부상으로 인해 김다솔과 박은서는 평소보다 긴 시간 동안 경기를 소화했고, 이외에도 임혜림, 박현주 등 다양한 선수들이 코트를 밟았다. 아본단자 감독은 “상황이 좀 좋지 않았다보니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야 했다. 이원정 없이 김다솔과 박은서로 경기를 치르는 상황은 나도 처음 겪었다. 다양한 선수 구성을 시도하면서 새로운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인터뷰를 마치며 아본단자 감독은 “한국에 와서 느낀 것은 홈경기의 어드밴티지가 확실하다는 것이다. 아직 내가 부임한 이후에 홈경기를 한 번 밖에 치르지 못했다. 얼른 홈으로 가서 경기하고 싶다”며 삼산체육관과 홈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_김천/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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