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우리를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 같다.”
우리카드 아가메즈가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4라운드 현대캐피탈과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세트스코어 3-1(14-25, 25-20, 26-24, 25-16)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14일 대한항공과 경기를 앞두고 신영철 감독을 포함해 한태준, 이상현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으며 함께하지 못했다. 하지만 남은 선수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며 승리를 가져왔던 우리카드다.
리그 1위 팀을 상대로 승리를 따낸 우리카드의 다음 상대는 리그 2위 팀 현대캐피탈이었다. 그래도 두려울 게 없었다. 1위 팀을 상대로 승리했기 때문에 기세는 하늘을 찔렀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를 이어오던 우리카드에 악재가 다시 한번 찾아왔다. 김지한과 김동민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것. 순식간에 감독과 선수 4명이 빠진 우리카드지만,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더 공격적으로 달려들었다.
그 중심에는 아가메즈가 있었다. 아가메즈는 블로킹 2점, 서브 2점을 포함해 25점을 올리며 경기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공격 성공률도 56.76%일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인 아가메즈다.
우리카드는 아가메즈의 활약에 힘입어 2위 현대캐피탈까지 꺾으며 2연승을 달리게 됐다. 아가메즈는 “아주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했다. 1세트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우리 팀만의 리듬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결국 극복해냈고 그게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아가메즈는 2세트 도중 현대캐피탈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가 본인 앞에서 득점을 기록하자 웃으며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특별한 대화는 없었다. 오레올과는 17살 때부터 각자의 국가대표팀에서 만났기 때문에 알고 있는 사이다.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서로 좋은 감정이 있고 인간으로서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신영철 감독이 없는 상황에서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자리를 비운 신영철 감독의 마음을 가볍게 만들었다. 아가메즈는 “감독님과 팀원들이 아픈 상황에서 선수들이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다 같이 하나로 뭉쳤고 원팀이 됐던 게 주요했다”라며 “2연승은 우리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감독님의 승리이기도 하다. 감독님이 우리를 자랑스러워해도 될 것 같다”라고 전하며 자리를 떠났다.
사진_장충/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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