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장 김종민 감독의 아쉬움 “김다은, 뭔가를 보여주려는 느낌이 너무 강해” [벤치명암]

김천/김희수 / 기사승인 : 2025-03-12 2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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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감독이 승리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아쉬움을 표했다.

한국도로공사가 12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치러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경기에서 GS칼텍스를 3-2(23-25, 25-21, 18-25, 25-22, 15-12)로 꺾고 6연승을 질주했다. 무려 1189일만의 6연승이다. 메렐린 니콜로바(등록명 니콜로바)와 배유나가 함께 20점 이상을 기록했고,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도 블로킹 3개 포함 15점을 보탰다.

승장 김종민 감독은 “5세트에는 항상 선수들이 좋은 집중력을 보여준다. 타나차도 그랬고, 김다은도 그랬다. 못하다가도 5세트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으로는 처음부터 집중해서 잘해주면 더 좋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며 만족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묻어나는 승리 소감을 먼저 전했다.

김 감독은 이날 천당과 지옥을 오간 김다은에 대해서는 약간의 쓴소리를 더했다. 그는 “경기 초반 왼쪽에서의 공격 성공률이 떨어졌기 때문에 미들블로커들과 니콜로바를 많이 활용하라는 주문을 넣었다. 다만 김다은은 지금 백으로 가는 패스는 아직 문제가 좀 있다. 비시즌에 수정해야 할 부분이다. 또 지금 김다은은 본인이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다. 이번 경기에서도 이로 인해 흔들리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세터는 공격수와 다르다.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에 집중해야 하고, 선수들의 상태도 계속 체크하면서 머리 싸움을 해야 한다. 너무 스스로 해결하려는 플레이는 독이 될 수도 있다”며 김다은이 보다 세터다운 플레이를 할 수 있어야 함을 지적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그래도 다들 조금이나마 경기력이 올라온 상태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어 다행이다. 시즌 초반에 굉장히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도 변화에 성공했다는 것은 우리에게 분명 힘이 있다는 것이다. 다음 시즌에는 이 사실을 우리 스스로가 잊지 않길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GS칼텍스는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한국도로공사의 블로킹에 고전했고, 리시브에서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승 행진이 중단됐다. 트란 투이(등록명 뚜이)-김지원의 좋은 호흡과 오세연의 블로킹 5개도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패장 이영택 감독은 “실바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몸이 좀 무거웠던 것 같다. 지난 경기 5세트의 여파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은 4세트 중반 이후 다 잡았던 흐름을 놓친 것에 대한 분석도 들려줬다. 그는 “리시브가 조금 잘 됐다면 속공을 더 쓸 수 있었을 거고, 그랬으면 실바도 조금 더 편한 경기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리시브가 좀 애매한 위치로 올라가다보니 공격이 단조로워졌다. 4세트에는 분명 기회가 있었는데, 이주아가 리시브 실패 2개를 기록한 게 좀 컸던 것 같다. 또 4세트 막바지의 살짝 맞은 터치아웃이나 김다은의 디그가 넘어와서 빈자리에 떨어지는 상황 같은 것들은 우리에게 운이 따라주지 않은 부분이었다. 이런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감독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한 선수에게는 칭찬 세례를 퍼부었다. 바로 오세연이었다. 이 감독은 “드디어 블로킹 5개를 잡았다. 5개를 잡으면 주기로 약속한 용돈을 줘야겠다(웃음). 1세트에 4개를 잡길래 깜짝 놀랐다. 얼마 줄지는 생각해보겠다(웃음). 이번 경기를 통해 시즌 100블로킹도 돌파했다. 정말 엄청난 발전이다. 본인도 신기해한다. 김세빈과의 경쟁을 어느 정도 의식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오늘 잘해줬다. 유효 블로킹도 많다. 본인이 이 부분을 나에게 굉장히 강조한다”며 제자를 뿌듯하게 칭찬했다.

끝으로 이 감독은 “오늘(12일) 니콜로바가 서브를 정말 잘 구사했는데, 리시버들이 서브 득점을 안 내주려고 다들 노력하더라. 실바의 서브 1위 수성을 위한 모두의 노력이다. 이런 식으로 우리만의 동기를 찾아 끝까지 원 팀으로 뭉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패했지만 긍정적인 부분들을 본 이 감독이었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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