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대한항공의 서브를 버텨내며 승리를 가져갔다.
강한 서브는 대한항공을 대표하는 트레이드 마크다. 대한항공은 강하고 날카로운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흔들고 견고한 블로킹으로 가로막는다.
그만큼 서브 득점도 많은 대한항공이다. 이를 증명하듯 대한항공은 세트당 1.61개의 서브 득점으로 서브 부문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KB손해보험은 이를 버텨냈다. 24일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2-2023 V-리그 도드람 4라운드 KB손해보험과 대한항공의 맞대결에서는 대한항공의 서브 득점이 터지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못 했다기보다 KB손해보험이 버텨냈다. 정민수-한성정-황경민이 버티고 있는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은 단단한 모습을 보였다.
황경민 21번, 한성정 17번, 정민수 10번. 세 선수가 리시브를 받은 횟수다. 이날 KB손해보험이 기록한 49번의 리시브 중 단 한 번을 제외하고 세 선수가 리시브를 담당했다.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은 강력한 대한항공의 서브를 온몸으로 버텨냈고 어떻게든 공을 위로 띄어놨다. 특히 리베로 정민수는 리시브 효율 80%라는 놀라운 기록을 보이기도 했다.
세 선수의 안정적인 리시브는 황택의 세터를 편하게 만들었고 황택의가 원하는 토스를 보낼 수 있게 해줬다. 결국 경기는 KB손해보험의 3-0(25-18, 26-24, 25-19) 승리였다. 좋은 리시브가 승리를 가져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항공은 KB손해보험의 리시브 라인을 뚫지 못하고 서브 득점 ‘0’에 그쳤다. 이는 이번 시즌 대한항공이 서브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첫 번째 경기이며 지난해(2022년 2월 1일) 우리카드와 치른 5라운드 이후 약 1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KB손해보험 후인정 감독도 안정적인 리시브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상대보다 리시브가 좋았다. 그래서 황택의가 생각하는 토스를 할 수 있었고 그러다 보니 공격수들도 공격하기 수월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모든 공격의 시작은 리시브부터’라는 말이 떠오르게 만든 KB손해보험이다. 대한항공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 KB손해보험은 1라운드에 기록한 3연승 이후 오랜만에 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이날 경기 승리로 8승 15패, 승점 24점으로 6위를 유지하게 된 KB손해보험이다. 봄 배구를 향해 갈 길이 멀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KB손해보험이다. 후인정 감독 역시 “선수들에게 승리하면 좋겠지만, 한 세트 한 세트 이기려고 노력하자고 했다. 그러다 보면 좋은 결과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랜만에 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KB손해보험이 남은 시즌 동안 팬들을 얼마나 기쁘게 만들어 줄지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사진_의정부/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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