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감독의 냉철한 분석 “1세트 졌다면 다른 경기였을 것” [벤치명암]

수원/김희수 / 기사승인 : 2023-01-27 22: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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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장에게도 패장에게도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경기였다. 두 감독 중 누구도 100% 만족하지는 못했다.

한국전력이 2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세트스코어 3-2(26-24, 25-16, 23-25, 24-26, 15-12)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는 트리플 크라운 달성과 함께 32점을 터뜨렸고, 서재덕도 20점을 올리며 날 선 공격력을 선보였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32점을 올리며 활약했지만, 5세트 3-3에서 박진우와 한성정의 2연속 범실이 뼈아팠다. 우상조가 공격 성공률 70%를 기록하며 8점을 올린 것이 위안거리였다.

진땀승을 거둔 권영민 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전체적으로 무거웠다. 그럼에도 1, 2세트를 잘 치렀지만, 이후에 선수들의 집중력이 조금 떨어진 것 같다. 그래도 5세트에서 이기려는 마음이 커졌는지 승리를 거뒀다. 다행이다”라는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1세트 14-15에서 한성정의 연타 공격을 두고 항의한 부분에 대해서는 “두 손으로 공을 넘기는 동작은 캐치볼로 보기로 합의한 사항이 있는데, 그걸 득점으로 인정해줘서 항의한 것이다. 블로킹에 맞고 난 건 괜찮다는 후속 설명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임성진은 11점‧공격 성공률 52.94%를 기록했다. 그러나 권 감독은 임성진의 경기력에 100% 만족하지는 않았다. 권 감독은 “리시브가 잘 되면 공격도 잘 풀리는 선수다. 이번 경기에서는 임성진도 제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마지막 세트에서 결정적인 서브 득점을 올려준 것은 꽤 컸다”고 임성진의 경기력을 돌아봤다.

분명 소중한 승리를 거뒀지만 승점 1점을 잃은 듯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권 감독은 “선수들이 최근에 5세트 경기를 많이 했다. 그 탓인지 선수들 몸이 무거웠다. 하승우는 1세트에 쥐가 날 뻔 했고, 서재덕도 지쳐 있었다. 만약 1세트를 졌다면 이날 경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 같다”며 힘들었던 경기의 원인을 분석했다.
 

한편 패장 후인정 감독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어려운 경기에서 승점 1점을 가져온 것에 만족한다.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지만, 나보다 선수들이 더 아쉬울 것 같다”며 담담한 경기 소감을 전했다.

“매 세트 리드를 가져왔었다. 그런데 그걸 지키지 못한 부분들이 아쉽다. 평소보다 리시브가 흔들린 것도 문제였다”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한 후 감독은 황경민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후 감독은 “각자의 포지션에서 해줘야 할 몫이 있다. 그걸 못하면 다른 포지션의 선수들이 그걸 메우느라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한다. 황경민이 조금 더 힘내줬으면 한다”며 황경민의 분발을 촉구했다.

이날 패배에도 불구하고 우상조의 활약은 빛났다. 3세트부터 선발로 나서 70%의 공격 성공률과 함께 8점을 올렸다. 서브도 까다로운 플로터 서브를 안정적으로 구사했다. 후 감독은 “내가 생각했던 만큼 잘 해줬다. 워낙 속공 능력이 뛰어난 선수다. 공격적으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다만 블로킹 높이에서 조금 아쉬움은 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다 했다”며 우상조를 칭찬했다.

사진_수원/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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