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수들과 비교가 불가하다. 다른 수준의 세터다.” KB손해보험 레오나르도 아폰소 감독이 세터 황택의를 향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전 세터를 향한 그의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B손해보험은 14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6라운드 우리카드 원정 경기에서 3-1(26-28, 25-21, 25-21, 25-17)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KB손해보험 안드레스 비예나는 서브 5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28점 활약을 펼쳤다. 공격 성공률은 66.67%, 공격 효율은 51.52%였다. 황경민과 모하메드 야쿱(등록명 야쿱)은 각각 16, 14점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도왔다.
이미 정규리그 2위를 확정지은 KB손해보험이다. 이에 아웃사이드 히터 나경복을 로스터에서 제외시켰다. 체력 안배 차원이었다. 경기 후 아폰소 감독은 “허리쪽에 불편한 느낌이 있어서 무리하지 않고 회복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 또 우리 순위가 확정됐기 때문에 굳이 더 무리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아포짓 비예나는 정규리그 35경기 모두 출전했다. 오는 18일 경민대에서 열리는 마지막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출전할지는 미지수다. 아폰소 감독은 비예나 체력에 대해 “걱정되지 않는다. 준비가 돼있는 선수다. 물론 힘들고 피곤할 수는 있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한국리그에서는 스케쥴이 타이트한 편이다. 이에 맞춰서 준비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대한항공전 생각은 안 하고 있다. 결과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경기는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폰소 감독은 V-리그 후반기를 앞둔 1월 KB손해보험 지휘봉을 잡기 시작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는 군 전역 후 이번 시즌 초반에 팀에 합류했다. 시즌 초반 고전하던 KB손해보험은 마침내 후반기 상승세를 보였다. 아폰소 감독은 KB손해보험에서 15승2패 기록하며 승률을 높이기도 했다.
그가 본 황택의는 어떤 세터일까. 아폰소 감독은 “일단 다른 선수들에게 예의를 갖춰서 말할 수 있는 부분은 다른 세터와 비교가 불가능한 세터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한국에 다른 좋은 세터들도 있다. 우리카드 한태준도 있고, 대한항공의 경험 많은 베테랑 세터 한선수와 유광우도 있다. 한국전력의 김주영 역시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하지만 황택의는 세터로서 다른 수준에 있는 선수다. 오늘 경기도 그랬다. 팀으로서 우리가 좋은 경기를 펼쳤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황택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공격수들의 공격 역시 황택의 세터에 의해서 이뤄진 부분이다”며 황택의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를 전해들은 황택의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그는 “감독님한테 개인적으로 혼나거나 칭찬을 받은 적이 없다. 늘 누가 실수를 하거나 잘했을 때도 한 명을 지목해서 말하지 않는다. 팀적으로 얘기를 해주신다”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황택의는 현재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의 주전 세터로도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 KB손해보험에서도 마찬가지다. 2024-25시즌 KB손해보험의 봄배구 운명 역시 황택의 손끝에 달려 있다. 황택의도 2021-22시즌 이후 다시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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