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경과 표승주 모두 본인이 이겨내야 팀이 살 수 있다고 말한다.
IBK기업은행은 6위에 위치하고 있지만 봄배구 진출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았다. 쉽지 않은 상황인 건 분명하지만 한 경기 한 경기 승점 획득을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16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5라운드 GS칼텍스와 경기를 치른 IBK기업은행이다. 5위 GS칼텍스와 간격을 좁히기 위해서는 단순한 승리가 아닌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렇게 중요한 경기에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과 표승주를 각각 세터와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시켰다. 시즌 내내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두 선수이기에 선발 출전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팀을 이끌고 있는 두 선수의 어깨는 무거웠다.
1세트는 25-20으로 가져가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세트 들어 분위기를 GS칼텍스에 내줬다. 특히 김하경은 계속해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이솔아와 교체되기도 했다. 하지만 3세트에 다시 돌아와 정확한 토스를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고 그런 토스를 받은 표승주도 책임감 있게 해결해주며 팀에 세트스코어 3-1(25-20, 14-25, 25-19, 25-14) 승리를 선물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김하경은 “최근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며 승리해서 기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표승주는 “선수들이 잘해줘서 기분이 좋고 이겨서 좋지만 시즌 초반부터 이런 모습이 나왔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도 있다”라고 전했다.
이날 IBK기업은행은 후위 공격 득점 없이 전위에서만 득점을 만들어내며 승리를 챙겼다. 김하경은 “후위 공격 시도가 적긴 했지만 아웃사이드 히터 쪽에서 승주 언니랑 달리 산타나(등록명 산타나)가 잘해줘서 풀어가는데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는 후위 공격을 더 써야 할 것 같다”라고 느낀 점을 알렸다.
표승주는 팀에서 공격뿐만 아니라 리시브와 수비 모두 참여하고 있다. 말 그대로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다. 시즌 내내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표승주는 힘들지는 않을까. “물론 힘들다. 그래도 이것 또한 내가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 그래도 끝날 때까지 좋은 모습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한 표승주다.
IBK기업은행을 이끌고 있는 김호철 감독은 선수 시절 ‘컴퓨터 세터’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었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인정해줬던 김호철 감독은 “김하경이 조금 더 자신 있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하경 역시 이를 잘 알고 있었다. “평소에 범실 하면 자신이 없어져서 감독님이 나한테 자주 말하는 부분이다. 훈련 때는 범실 해도 계속할 수 있지만, 경기 때는 내 범실이 상대에게 점수를 주고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내가 이겨내야 하는 거다. 내가 팀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에 많이 혼나긴 하지만 배우려고 하고 있고 이겨내려고 하고 있다”라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다.
두 선수의 활약에 힘입어 IBK기업은행은 12승 17패로 승점 37점을 기록했다. 순위는 6위를 유지했지만 5위 GS칼텍스(승점 39)와 4위 KGC인삼공사(승점 41)를 턱밑까지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사진_화성/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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