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더욱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황연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 이어 도드람 2022-2023 V-리그에서도 1위로 출발해 한 번도 내려오지 않았다. 개막 15연승을 달리며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시즌 도중 야스민 베다르트(등록명 야스민)이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변수를 맞이했다. 황연주가 대신 나섰지만, 크리스마스에 열린 2라운드 KGC인삼공사 경기에 패하며 연승이 끊겼고, 이후 흥국생명전까지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떠안았다.
그럼에도 현대건설은 포기하지 않았다. 새해 첫날 열린 IBK기업은행과 3라운드에서 셧아웃으로 이기며 연패에서 벗어났고, 4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IBK기업은행과 4라운드 리턴 매치에서도 세트스코어 3-0(25-17, 25-15, 25-11) 완승을 거두며 다시 연승가도를 달렸다.
야스민의 부재 속 황연주는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줬다. 이날 경기에서 블로킹 2개를 포함해 팀 내 최다 득점인 16점을 올리며 오른쪽 날개를 책임졌다.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너무 잘하고 있다. 산전수전 겪었던 선수다. 체력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본인 기량은 꾸준히 나올 거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수장은 칭찬과 함께 체력을 걱정했지만, 선수 본인은 개의치 않았다. 황연주는 “괜찮다. 시즌 초반부터 뛴 선수들보다 내가 더 힘을 내야 한다. 잠깐 뛰었다고 힘들다고 할 수 없다. 내가 생각했을 때는 아직 괜찮다”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
활 뿐만 아니라 경기를 치르면서 세터 김다인과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황연주는 “지난여름 코보컵 때맞춘 경험이 있기에 서로를 잘 안다. 경기를 치르면서 믿음이 커지고 있다. 상황마다 다인이가 어떻게 공을 주겠다는 믿음이 생기면서 내가 더 자신 있게 공격을 가담할 수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야스민의 부재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팀원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원동력을 만들어줬다. 경기 내내 공을 향한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코트 위에 자리한 선수 모두가 몸을 사리지 않으며 공을 걷어 올렸고, 득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황연주는 “한두 개 놓치면 밀릴 수 있다. 공을 걷어 올려서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혀야 승리할 수 있다. 다들 공 하나를 버리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이 나왔고 집중력이 생겼다”라고 달라진 부분을 꼽았다.
지난 시즌과 동일하게 1위 자리에 있지만, 훨씬 어려운 건 사실이다. 5세트 경기가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야스민의 공백이 길어진 상황. 그럼에도 황연주는 팀을 믿었고 자신감이 넘쳤다.
“외인이 없으면 선수들이 불안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 이기고 있어 긍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연패를 하게 되면서 느낄 수 있는 불안함도 많이 없어졌다. 지더라도 ‘다시 하면 된다’라는 자신감이 있다. 나도 오랜만에 경기를 뛰지만 선수 모두가 자신있어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동료들 덕분에 더 잘하게 되고 폐를 끼치면 안 되겠다고 다짐한다. 1위를 지키기도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는 할 수 있을 거다. 자신 있다.”
사진_수원/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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