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야 진짜 잘했는데.. 1세트부터..좀” 아쉬워했지만 승장의 미소는 숨길 수 없었다 [벤치명암]

장충/이가현 / 기사승인 : 2023-01-31 22:3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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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가 1세트부터 활약하면 경기를 쉽게 풀어가지 않을까요”라며 승장은 미소지었다.

KB손해보험이 3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우리카드와 경기를 펼쳤다. 1, 2세트를 내줬지만 KB손해보험은 후반 집중력을 보이며 끝내 세트스코어 3-2(23-25, 20-25, 34-32, 25-21, 15-10)로 승리했다.

KB손해보험은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43점을 올렸다. 황경민과 한성정이 각각 14, 10점을 올리면서 공격에 활기를 찾았다. 박진우의 블로킹 9개도 큰 역할을 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블로킹 5개 포함 31점, 김지한이 19점, 나경복이 16점으로 삼각편대가 매서웠지만 끝내 패했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 안 해서 고맙다. 초반에 우리카드가 워낙 잘했다. 어려웠지만 후반엔 상대도 흔들렸고 우리가 기회를 잡아서 이겼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지난 경기부터 5세트 접전이 이어지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올스타 브레이크에도 해당이 안 됐다. 4일간의 휴식 이후 다시 경기에 임하기에 수장은 체력이 걱정스러웠다. 그는 “휴식을 많이 주려 한다. 지난 경기 이후에도 쉬게 했고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다”라고 전했다. KB손해보험이 휴식이 제일 많다고 이야기하자 후 감독은 곧장 “그렇다. 우리는 휴식이 중요하다”라며 모두를 웃음 짓게 만들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슬로 스타터’ 느낌이 강했다. 1, 2세트에 본인들의 기세를 펼치지 못했다. 비예나의 맹활약 속에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1, 2세트 황경민 6점, 한성정이 2점에 그쳤다. 이에 후인정 감독은 “경기 초반에 (황)택의가 본인 색깔의 경기 운영을 한다. 워낙 빠르다. 그래서 (황)경민이나 (한)성정이가 조금 버거워한다. 경기를 하면서 맞춰가야 하고 후반에는 잘 높이를 올려주니 공격도 살아났다”라며 경기를 복기했다.

그러나 기쁜 승리에도 아찔한 순간은 있었다. 정민수가 3세트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후 감독은 “(정)민수는 괜찮다고 한다. 심각하지는 않지만 수술했던 부위여서 검진이 필요하다”라며 걱정을 건넸다. 위기 속 홀로 코트를 지킨 김도훈이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만 점이다. 잘 버텼고 본인 역할을 잘 해줘서 고맙다”라고 전했다.

연속 5세트 경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끝내 승리를 따냈고 이 기세를 이어가야 한다. 후인정 감독은 “두 경기 모두 5세트를 갔다는 것은 실력도 있고 경기를 끌고 갈 능력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경기에 자신감을 찾았으니 남은 경기에 최대한 많은 승리를 따내겠다. 최선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오지 않겠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경기 ‘게임체인저’는 박진우였다. 길었던 32-32 듀스 상황을 본인의 블로킹으로 끝냈다. 1, 2세트 잠잠했기에 더욱 뜻 깊었다. 수장은 웃으면서 “(박)진우 진짜 잘 했다. 1, 2세트에도 나오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말을 흐렸다. 그러나 그의 활약에 미소를 숨길 수 없었다.

패장 신영철 감독은 웃지 못했다. 그는 “초반 기세 좋았는데 후반에 내줬다. 1, 2세트는 잘 가져왔는데 3세트부터 (황)승빈이가 흔들렸다. 미들블로커도 상대를 못 따라갔다”라며 단호함을 보였다.

이어 그는 “훈련할 때 본인이 안 되던 부분을 짚어준다. 훈련했던 모습이 안 나오면 상대 범실 외에 승리할 수 있는 길이 없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하지 않아야 한다”라며 혹독한 평가를 내놨다.

두 경기 연속 5세트로 끌고 가는 저력을 보였지만 마무리가 좋지 못한 우리카드다. 세트 기복을 줄이고 본인들의 강점이 쭉 이어지길 기대해보자.




사진_장충/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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