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민규와 함께 바라보는 OK의 봄

천안/안도연 / 기사승인 : 2023-02-02 00: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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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규가 군 복무를 마치고 코트로 돌아왔다.

이민규는 OK금융그룹의 프렌차이즈 스타이다. 2013-2014시즌 러시앤캐시에서 1라운드 2순위로 프로에 입단했다. 이후 2018-2019시즌 OK저축은행과 2021-2022시즌 OK금융그룹과 연속해서 계약했다.

오랜 시간 몸담은 팀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왔다.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잠시 사회를 떠났다. 2023년 1월 28일, 길었던 그의 군 복무 시간이 마침표를 찍으며 팀으로 돌아왔다. 한국배구연맹(KOVO) 선수 등록도 1월 31일에 마치며 출격 준비를 했다. 그러나 무릎이 좋지 못했다.

경기 전 만났던 석진욱 감독은 “곽명우가 먼저 나서지만, 흔들린다면 (이민규가)들어갈 거다. 우선 백업으로 준비한다. 무릎이 완전히 낫지는 않았다. 경기 전체를 뛸 수는 없다”고 말하며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후 1세트에 그는 바로 코트를 밟았다.

1세트 교체로 코트를 밟은 후, 2세트는 선발로 나섰다. 비록 OK금융그룹이 1, 2세트는 내줬지만, 3세트를 가져왔다. 긍정적인 부분은 이민규 교체 이후 조금씩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1세트 6점, 37.5%의 공격 성공률을 보였던 레오가 2세트에는 7점, 42.9%로 공격력을 끌어올렸다. OK금융그룹이 가져온 3세트에는 무려 83.3%의 성공률을 보였다. 레오뿐 아니라 팀 공격 성공률만을 놓고 보더라도 좋아진 게 확연히 지표로 보인다.

OK금융그룹의 승리를 좌우하는 선수가 레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심에 있는 선수다. 그렇기에 복귀한 세터가 레오를 살릴 수 있다는 건 긍정적 신호다.

실제로 석 감독은 “이민규가 레오와 호흡을 맞추는 시간이 거의 없었지만, 연습 때보다 좋은 모습이었다. 앞으로 더 좋아질 거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동시에 칭찬을 보낸 바 있다.

이어 이민규는 722일 만에 복귀전에서 67개 중 34개의 세트를 성공하며 50%가 넘는 모습이었다. 전체 경기를 소화하진 않았지만, 이는 긍정적으로 다가온다. 팀 분위기를 바꾼 건 물론, 자신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OK금융그룹은 이날 경기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1-3(22-25, 22-25, 25-17, 18-25)로 패했다. 승점 싸움이 이어지는 상황에선 뼈 아프다. 이날 패배로 12승 13패, 승점 37점으로 4위다. 3위인 우리카드는 14승 11패, 승점 39점으로 2점 차다. 봄 배구를 위해서는 이제부터가 정말 중요하다. 3위 자리에 올라서거나 준플레이오프를 위해서 승점을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이러한 중요한 시점에 복귀한 이민규가 OK금융그룹에게 봄을 선물할지 지켜보자.


사진_천안/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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