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이선우가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32점’으로 경신했다.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서 정관장이 흥국생명을 상대로 3-2(23-25, 21-25, 25-21, 25-13, 15-11) 승리를 거뒀다.
이선우의 인생 경기다. 이날의 정관장 주 공격수는 단연 이선우였다. 이선우는 개인 최다 득점 기록을 ‘32점’으로 경신했다. 기존의 27득점에서 5점을 추가한 32점을 올리며 자신의 공격력을 증명했다. 공격 성공률도 43.55%를 올리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기존의 이번 시즌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의 기록은 흥국생명 김연경의 28득점이었다. 이선우는 이날 32득점을 올리며 이번 시즌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정관장은 1, 2세트를 연달아 흥국생명에 내주며 쉽게 무너지는 듯했다. 그러나 이선우가 3세트 6득점, 4세트 10득점, 5세트 5득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반부 공격으로 상대 코트를 맹폭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이선우는 “(개인) 최다 득점은 중요한 것 같지 않다. 팀이 승리해서 정말 좋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선우는 개인의 기록 보다 팀의 승리를 우선시했다. 그럼에도 그의 기여도는 수치가 증명했다. 이에 대해 이선우는 “기여를 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이나 플레이를 경기 초반부터 잘 이행했으면 더 빠르고 좀 더 수월하게 (경기를)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우왕좌왕하는 것도 있었지만 잘 이겨내고 승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밝혔다.
이날은 만원 관중이 경기장에 함께했다. 상대 주전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변수도 있었다. 이선우는 상대의 출전 선수를 모르고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생명에서 누가 나올지 모르고 준비한 상황이었다. 우리도 똑같이 연습했고 신경 쓰지 말고 하고 싶었던 것, 할 수 있는 것을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하며 경기 전 상황을 전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포지션의 이선우지만 이날은 아포짓으로 출전했다. V리그와 국가대표 경기 출전 당시 아포짓 이선우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두 포지션을 소화하는 이선우에게 별 다른 불편함은 없을까. 이선우는 “시즌 때는 돕기 위해서 아웃사이드 히터를 들어간다. 아웃사이드 히터든 아포짓이든 어쨋든 코트에 들어가면 좋은 거다. 어느 자리든 해낼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선우는 이번 시즌 교체로 출전하며 코트를 밟았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고희진 감독의 믿음으로 코트에 섰지만 아쉬운 순간이 많았다. 스스로가 가장 속상했을 터.
‘아쉬움’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려줬다. 이선우는 “계속 아쉬움이 남는다. 언니들이 흔들릴 때나 안됐을 타이밍에 기회를 주셨는데 그 기회를 잘 잡지 못한 것 같다. 스스로 흔들리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서 돌아보면 아쉽다”고 말하며 이번 시즌을 회상했다.
정관장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화끈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이선우가 단기전인 봄 배구에서 키플레이어가 될 수도 있다. 이선우는 “시즌동안 개인적으로 크게 도움이 안됐다고 생각했다. 지금이라도 준비 잘하고 포스트시즌 가서 조금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선우는 이날 편지 여러장과 품에 가득 안기는 사자 인형을 들고 인터뷰실을 방문했다. 팬들에게 선물 받은 것이냐는 물음에 이선우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소중히 가져온 편지에 담긴 마음에 보답하듯 이선우는 날아올랐다.
사진_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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