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단양/서영욱 기자] 속초고 주장 권태욱이 탄탄한 수비로 속초고 우승에 힘을 보탰다.
속초고는 2020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 남고부 결승전에서 광주전자공고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속초고는 수성고와 준결승전, 광주전자공고와 결승전에서 강서브는 아니지만 리시브를 흔드는 효과적인 서브와 공격수를 고루 활용하는 공격 전개가 빛났다.
여기에 탄탄한 수비도 속초고의 강점이었다. 상대 강한 공격을 수비로 걷어 올렸고 연결까지 매끄럽게 이어가며 승리했다. 그 중심에는 속초고 주장 권태욱(187cm, 3학년, WS)이 있었다. 권태욱은 2~3인 리시브를 오가는 리시브 라인에서 언제나 중심을 이루며 속초고 원활한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결승전 후 만난 권태욱은 “대회 첫 경기가 잘 안 풀려 힘들었다. 다행히 경기를 치를수록 실력이 나오면서 우승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속초고에게는 예상보다 일방적으로 끝난 광주전자공고와 결승전보다 수성고와 준결승전이 관건이었다. 현장에서 지켜본 한 프로팀 코치는 속초고와 수성고 전력이 가장 좋다고 밝히기도 했고 다른 관계자는 “두 팀 경기가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권태욱 역시 수성고전 승리가 결승에도 좋은 분위기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수성고와 경기가 힘들었다. 그 경기를 잘 극복해서 이긴 덕분에 결승전을 좀 더 편하게 임했다.”
코로나19로 준비 기간도 짧고 이전보다 훈련량도 적은 상태에서 만들어낸 값진 우승이었다. 권태욱은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팀원들과 경기 중에 더 말을 많이 하면서 호흡을 맞췄다”라고 부족한 연습량을 메운 방법을 언급했다. 이어 “다 같이 하나가 되자고 했다. 이번 우승 과정에서는 팀이 하나 된 모습이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권태욱이 보여준 수비는 현장에서 지켜본 프로팀 관계자들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리시브 능력에 대한 칭찬이 주를 이뤘다. 이에 대해 권태욱은 “우리 팀 공격수들이 워낙 좋다. 그래서 내가 수비에서 더 해주려고 했는데 잘 통한 것 같다”라고 겸손한 답을 남겼다. 동시에 “수비는 괜찮은데 공격은 약한 부분이 있다. 이단 공격을 더 보완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올해로 3학년인 권태욱은 올해가 속초고 소속으로 보내는 마지막 해이다. 그는 “이제 마지막 3학년도 끝나간다. 남은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서 지금 속초고 동료들과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올해 남은 대회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단양/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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