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탈환' 기회 낚아챈 정관장 박은진-부키리치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하자"

대전/이예원 기자 / 기사승인 : 2025-02-12 22: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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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하자."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정관장이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3-1(25-20, 25-17, 25-22) 승리를 거뒀다.

 

2위다. 정관장이 현대건설을 끌어 내리고 드디어 2위 자리에 올랐다. 이날 경기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하며 정관장(19승 8패,승점 53)은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현대건설(17승 10패, 승점 53)과 승점은 동률이지만 다승에서 앞서 2위에 등극했다.

 

정관정은 이날 공격력으로 IBK기업은행을 압도했다. 팀 공격 성공률 33.33%를 기록한 IBK기업은행에 비해 약 9% 높은 42.1%를 올리며 확실한 팀 컬러를 선보였다.

 

팀 범실이 16개로 완벽하게 적은 수치는 아니었지만 득점을 시도한 과정에서 나온 범실이 대부분이었다. 정관장 고희진 감독이 강조하는 '시도한 범실'이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이날 승리의 선봉장은 단연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였다. 부키리치는 서브 득점 4개를 포함한 23득점과 공격 성공률 41.46%를 올리며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특히 3세트 핀치 상황에서 연속 서브 에이스르 만들며 홀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이는 승리의 발판이 돼 승점 3점 획득이라는 결과로 찾아왔다.

 

중앙에서 박은진도 부키리치를 도와 쏠쏠한 활약을 보였다. 9득점, 공격 성공률 63.64%를 기록했다. 상대 리시브가 길게 넘어오는 볼을 경기 내내 깔끔하게 다이렉트 득점으로 연결했다. 박은진의 득점은 정관장에 확실한 분위기를 가져오는 알짜배기 득점이었다.

 

경기 종료 후 만난 박은진은 "우리가 분석이나 훈련할 때 강조했던 부분이 잘 나왔던 경기였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키리치도 "(박은진의 말에) 나도 동의한다. 우리가 훈련했던 것 그대로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정관장은 이날 승리로 2위에 올랐다. 다만 경기 전 선수들에게는 이 순위 변동 기회가 어쩌면 부담으로 느껴졌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해 박은진은 "이 경기를 앞두고 '경기를 이기면 2위'라는 말은 따로 하지 않았다"면서 "항상 이야기했던 것처럼 '한 경기 한 경기 소중하게 하자'고 이야기했다. 2위에 안주하는게 아니라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겠다고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최근 리그 내 부상 선수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여러 팀들이 선수들의 부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관장은 다행히 큰 부상의 선수는 없다. 주전 선수 중 부상으로 결장하는 선수가 없는 것만으로도 큰 강점으로 다가온다. 상대 팀의 부상이 경기 중 변수로 느껴지지는 않을까.

 

박은진은 단호했다. "변수로도 작용이 되지만 우리 것을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상대의 변화를 분석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우리는 우리 것을 더 잘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부키리치는 V리그 2년차를 보내고 있다. 첫 프로 생활을 V리그에서 시작해 이번 시즌에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국도로공사 시절에는 봄배구 무대를 밟지 못했다. 이런 부키리치에게 봄배구는 뜻깊게 느껴질 터.

 

부키리치는 "내 인생에 한 번도 없었다. 이번 시즌이 나의 프로 리그 두 번째 해인데 플레이오프를 갈 수 있는 기회가 다가온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과가 어떻든 최대한 최선을 다할 것이고 최대한 즐기려고 할 것 같다. 압박감도 있을 것이고 흥분도 되고 스트레스도 있겠지만 잘해낸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봄배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위와 3위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결국 홈 어드벤티지다. 이에 대해 박은진은 "아무래도 지난 시즌에 우리가 봄배구를 가면서 관중들이 굉장히 많이 와주셨다. 지금 치어리더 분들과 응원단장님도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주신다. 홈에서 경기를 하는게 팬들의 응원 소리와 우리가 경기하는 데 있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회를 잡았다. 그렇게 2위에 올랐다. 한 경기 한 경기의 소중함이 어느새 봄배구로 향하고 있다. 정관장의 엔딩은 화려할 수 있을까.

 

사진_대전/이예원 기자, 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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