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이후 5라운드에 돌입한 도드람 2022-2023 V-리그. 흥국생명은 중요한 리그 후반기부터 새로운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항상 옆에 자리하던 김연경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를 대각에 세웠다. 1번 자리에 옐레나가, 4번 자리에 김연경이 선 채 5라운드 첫 경기였던 지난 3일 KGC인삼공사 경기에서 효과를 봤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이 25점, 옐레나가 16점을 올리며 승리를 따냈다.
효과는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건설과 5라운드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김연경과 옐레나는 대각에 자리했다. 경기 전 김대경 감독대행은 이 로테이션에 대해 “공격을 한 층 더 극대화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건설보다 공격력에서 앞섰다. 팀 공격 성공률은 41.86%-33.33%로 우위를 점했고, 좌우 쌍포가 두 자릿수 득점을 챙겼다. 김연경이 22점, 옐레나가 20점을 올렸고, 특히 김연경은 이날 경기에서 이번 시즌 가장 높은 41.86%의 공격 점유율을 가져갔다.
하지만 숨은 활약도 있었다. 세터를 주목해야 한다. 흥국생명은 4라운드까지 주전 세터로 김다솔을 기용했다. 하지만 달라진 로테이션과 함께 야전사령관 자리에 이원정을 투입했다.
이원정은 지난해 12월, GS칼텍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게 됐다. 팀을 옮기고 난 이후엔 교체로 들어가는 경우가 잦았지만 5라운드에 들어선 주전으로 경기에 뛰고 있다.
김다솔 보다 높은 신장(176cm-173cm)으로 블로킹 높이도 보완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원정은 이날 경기에서 한 경기 개인 최다 블로킹 4개를 잡아냈다. 흥국생명이 팀 블로킹 7개를 잡았고, 절반이 넘는 점수를 이원정이 쌓았다.
블로킹 4개 전부가 현대건설 레프트 전위 공격을 가로막았다. 적장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도 “전위에서 처리하는 공격이 좋아졌다. 낮은 쪽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했는데 이원정이 오면서 높이까지 높아졌다. 원래는 낮은 쪽이었는데 높아지면서 뚫어내는 게 힘들었다”라고 전했다.
흥국생명 김대경 감독대행은 “김다솔 플레이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분석이 많이 됐다. 이원정은 선발로 경기를 뛴 경우가 없어서 대비가 덜 된 부분이 있다. 연경이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팀이 승리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줬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원정과 호흡을 점차 맞추고 있는 김연경은 “점점 좋아지고 있다. KGC인삼공사전에 이어 이번에도 좋았다”라고 긍정적으로 답했다.
뒤이어 “원정이가 나를 향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로테이션도 바꿨다. 옐레나랑 대각을 이루면서 공격을 분산시킬 수 있다. 옐레나가 전위에 있을 때 나의 후위 공격이 많아져야 한다. 점점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이제 1위 현대건설과 승점에서 60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달라진 세터와 로테이션을 통해 흥국생명은 1위 자리를 넘어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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