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무궁무진해” 10년 차 OH도 아직 성장 가능성은 가득하다

장충/김하림 기자 / 기사승인 : 2023-02-18 0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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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를 향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3위 자리를 위해 우리카드, 한국전력, OK금융그룹이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시즌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우리카드의 활약이 아쉬웠다. 1월 22일 OK금융그룹과 4라운드 경기를 끝으로 좀처럼 승리를 가져오지 못했다.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결국 5연패에 빠진 우리카드.

반드시 반등의 기회가 필요했다. 우리카드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5라운드 대한항공 경기에서 그 기회를 찾았다.

세트스코어 3-0(25-23, 28-26, 25-20)으로 이기며 승점 3점을 따냈을 뿐만 아니라 지긋지긋한 연패에서 벗어나며 웃음을 되찾았다.

연패 탈출의 중심에서 송희채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송희채는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에이스 3개를 포함해 9점을 올렸고, 리시브 효율도 39.13%로 안정적으로 받아냈다.

공수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 오랜만에 인터뷰실을 찾은 송희채는 “연패하면서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도 지는 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희망과 함께 절망도 보면서 힘들었다. 하지만 지는 경기에서도 승점을 쌓은 게 반등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덕분에 이번 경기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웃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연패를 기록하는 동안엔 찾아온 기회를 놓쳤다. 5세트 가는 경기가 잦았고 이길 수 있는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선수 역시 “공격에서 선수들이 힘을 못내 상대방에게 기회를 내줬다. 배구에서 서브로 분위기를 가져와야 하는데 그걸 못하면서 상대방의 기세를 올려주는 경기를 했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선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과 서브로 점수를 가져왔고 수비 집중력도 좋아 반격 상황을 많이 만들었다.

특히 2세트 듀스에서 어렵게 가져온 세트포인트 상황에서 터진 송희채의 서브는 백미였다. 이전에 리플레이가 선언되면서 잠시 어수선한 상황이 벌어졌지만 송희채는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그는 “너무 중요한 순간에 점수가 올라가지 않아 굉장히 아쉽고 억울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내 서브 차례가 왔을 때 조금 더 공격적으로 가야된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강하게 들어간 게 점수로 이어졌다”라고 복기했다.

서브 위치를 바꾼 배경이 있었다. 송희채는 “원래 1번 자리에서 서브를 때렸는데 4번 자리로 바꿨다. 더불어 좋아하고 자신있는 스윙을 하고 있다. 이전 위치보다 자신있고 망설이지 않는 게 결과도 잘 나왔다. 덕분에 부드럽게 올라가고 점프할 때도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도 제자의 좋은 활약에 칭찬과 함께 신뢰를 건넸다. 신 감독은 “감독과 선수의 배구관이 다를 수 있다. 다만 그럴 경우 선수가 코트 위에 서 있을 때 불안하고 선수에게도 이야기를 했다. 최근 훈련하면서 직접 내가 공도 때렸다. 내가 정교한 배구를 좋아하기에 희채가 이 배구에 조금 더 녹아들게 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다. 기대하고 있고 희채도 알아가고 있을 거다”라고 전했다.

이를 들은 송희채는 “어제도 감독님이 나에게 무궁무진하다고 했다”라고 웃었다. 뒤이어 “최근 팀도 위기에 있었지만 나에게도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을 비롯해 선수들에게 조언을 많이 구했다. 가장 중요한 게 공격적인 배구를 해야 상대 기세를 누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팀이랑 경기를 해도 경기력이 좋아 순위 신경쓰지 않고 코트에 들어가 후회없는 배구를 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주먹을 꽉 쥐었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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