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심했던 정지석 “지금 말하고 싶다, 너무 힘들었다”[CH3]

안산/이보미 / 기사승인 : 2024-04-02 23:07:1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지금 말하고 싶다. 너무 힘들었다.”

대한항공이 V5를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2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한항공은 V-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정지석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정지석은 “오늘도 초반에 안 좋았는데 그래도 마인드 컨트롤을 해서 5세트까지 끌고 가서 겨우 버텼다. 행운의 여신이 우리의 편을 들어준 것 같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전했다.

정지석은 어느 때보다 힘든 시즌을 보냈다. 2023년 비시즌 대표팀에 발탁됐지만 허리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2023년 12월 7일 3라운드 우리카드 맞대결에서 교체 투입돼 복귀를 알렸고, 4라운드 우리카드전부터 선발로 출전해 꾸준히 경기 감각을 끌어 올렸다.

남다른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해피엔딩이었다. 심기일전한 정지석은 1차전에서 홀로 31점을 터뜨리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챔피언결정전 내내 결정적인 순간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정지석은 “올 시즌 부상으로 스타트가 늦었다. 시즌 흐름을 파악하지 못하고 들어갔다. 여긴 전쟁 중인데 ‘난 어디지’ 이런 기분을 느꼈다. 자신감도 바닥까지 떨어졌었다. 감독님, 스태프, 트레이너 모두 몸은 준비 됐으니 자신감만 얻으면 된다고 말해줬다. 이를 못 찾으면 에이징 커브라고 하향세가 될 수도 있었는데 이것만 피하고 싶었다”며 “내색은 안 했다. 이 팀에서 어쨌든 동혁이랑 에이스 자리를 맡고 있다. 내가 불안하면 팀이 흔들릴 것 같았다. 지금은 말하고 싶다. 너무 힘들었다”며 솔직하게 말했다.

V-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하며 새 역사를 썼다. 다음 시즌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정지석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동기부여가 중요하다. 이를 찾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팀들에게는 2등도 좋은 성적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실패다. 우승을 해야 성공을 하는 것이다. 부담감이 엄청나다. 이 압박감에서 벗어나고 싶은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도 정지석을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보냈다.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다. 그래도 챔프전 올라가면서 몸이 완성이 되고,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챔프전 MVP까지 받았다. 지석이가 올라와서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봐서 무척 행복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정지석이 MVP를 받은 이유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더스파이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주요기사

더보기

HOT PHOTO

최신뉴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