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민 감독이 꼽은 ‘미친 활약’ 서재덕 “챔프전 코트 밟는 게 꿈” [준PO]

장충/박혜성 / 기사승인 : 2023-03-23 00: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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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가 왔을 때 잡아서 챔피언결정전 코트를 밟는 게 꿈이다.”

한국전력의 2022-2023시즌 봄배구 진출은 극적이었다. 우리카드가 대한항공과의 6라운드 맞대결에서 2-3으로 패하며 한국전력과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해 준플레이오프가 성사됐다.

포스트시즌의 문을 닫고 합류한 한국전력의 준플레이오프 상대는 우리카드였다. 2021-2022시즌 이후 두 시즌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붙게 된 두 팀이다.

한국전력은 자신감이 있었다. 시즌 후반 분위기도 좋았으며 2021-2022시즌에도 우리카드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준플레이오프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가 열렸다.

1세트부터 한국전력이 흐름을 가져갔다. 그 안에는 서재덕이 있었다. 서재덕은 1세트에만 5점을 올렸고 공격 성공률은 80%를 기록하며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와 함께 선봉에서 팀을 이끌었다.

2세트도 서브 1점을 포함해 4점을 올린 서재덕은 3세트 들어 지친 듯한 모습을 보였다. 1, 2세트와 달리 범실이 잦아졌고 우리카드 블로킹에 걸리는 공격이 연이어 나왔다.

결국 하승우 세터는 3세트부터 서재덕 대신 임성진을 찾는 횟수가 많아졌다. 그리고 임성진이 활약해준 덕분에 서재덕은 체력 충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서재덕이 체력을 회복하자 하승우는 결정적인 순간 다시 서재덕에게 공을 올렸고 서재덕은 득점으로 보답했다. 서재덕은 이날 경기에서 총 13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하며 팀을 3-1(25-19, 25-18, 18-25, 25-22)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 종료 후 인터뷰실을 찾은 서재덕은 “경기가 끝났을 땐 정말 좋았다. 하지만 다음 경기를 생각하니까 머리가 복잡하다. 그래도 이겨서 행복하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에서 우리카드와 3승 3패를 기록했기에 누구도 승부를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서재덕 역시 “힘든 경기가 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리했던 경험이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재덕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기세에서 절대 밀리지 않기 위해 상대를 잡아먹겠다는 마음으로 임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서재덕이 기싸움에서 승리했다고 느꼈을 때는 언제일까. “1세트부터 기세를 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형들이 여기서 늦추면 안 되고 확실히 잡아야지 끝낼 수 있다고 말했다. 형들 덕분에 어려운 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알렸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미친놈’이 나와야 승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후 권영민 감독이 꼽은 미친활약을 펼친 선수는 서재덕이었다.

서재덕은 “시즌을 돌아보면 내가 공격 성공률이 50% 넘었던 경기는 대부분 3-1 안으로 끝났다. 그전까지는 ‘내가 포스트시즌에도 할 수 있을까’라는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막상 경기장에 들어오니까 생각이 없어졌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부딪혔는데 잘 됐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서재덕이다. 하지만 서재덕은 프로에서 10시즌을 보내면서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경험이 없다. 그렇기에 더욱 간절한 서재덕이다. “꼭 가야 한다. 이번에도 놓쳤다가는 은퇴할 것 같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서 챔피언결정전 코트를 밟는 게 꿈이다. 너 나아가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우선 플레이오프만 생각하고 천안으로 가겠다”라고 앞에 닥친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부터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_장충/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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