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이 V-리그 최초로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이루며 새 역사를 썼다.
대한항공은 2일 오후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OK금융그룹을 3-2(27-25, 16-25, 21-25, 25-20, 15-13)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4, 5세트 막심 지갈로프(등록명 막심)을 빼고 정한용, 정지석, 임동혁 그리고 세터 유광우를 투입한 대한항공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며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교체 투입된 선수들이 제 몫을 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었다.
경기 후 틸리카이넨 감독은 “OK가 홈에서 강하게 나올 것이라 예상했다. 우리가 흔들리는 부분 있었지만 끝까지 버텼다. 교체로 들어와서도 잘해서 기분이 좋다. 이번 시즌 돌아보면 20명의 선수가 코트를 왔다갔다 하면서 득점을 만들어낸 것 같다. 오늘 경기가 좋은 예시다. 두꺼운 선수층으로 역사를 만들어냈다”며 활짝 웃었다.
이어 “투지의 한 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그랬듯이 투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만큼의 기회가 있더라도 경기를 뒤집는 상황이 있었다”며 힘줘 말했다.
유독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이 종료됐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선 헬싱키로 돌아가서 있을 생각이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면서 “그리고 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배구 여행을 하고 싶다.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여기저기 다니면서 다른 배구도 보고 영감도 얻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휴가 끝나고 복귀를 했을 때는 열심히 준비할 시간이다. 플레이를 더 잘하고, 거기서 약간의 맛을 가미할 수 있는 조미료를 첨가하고 해야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경기를 할 수 있다”면서 “우리 배구를 보시는 분들이 우리 배구를 통해서 기쁨, 행복, 영감을 좀 더 얻으면 더 행복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틸리카이넨을 두고 ‘배구에 미친 사람’이라고 말한다. 달콤한 휴가를 계획 중인 틸리카이넨 감독의 배구 생각은 끝나지 않았다.
사진_안산/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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