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2021-2022 KOVO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2순위로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었다. 코트에서 보여준 당찬 모습은 팬들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프로 2년 차를 맞아 시즌 도중에 삼성화재로의 이적은 존재감을 키우기 위한 발판이 되었다. 양희준의 배구 인생은 다시 첫 장으로 돌아갔다. 하얀 도화지에 그려온 양희준만의 그림은 어떤 모습일까. <더스파이크>가 겨울 코트에 활기를 더하는 선수 양희준이 아닌 청년 양희준을 만나보았다.
#내가 ‘양희준’이다!
Q. <더스파이크>와 첫 인터뷰인데 소감이 궁금해요.
떨렸어요. 배구 팬들이 많이 보는 걸로 알아요. 그래서 더 긴장되는 것 같습니다. 팬분들을 재밌게 해드리고 싶고 나의 솔직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Q. ‘라이프 스타일’ 코너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알고 있었나요?
처음에는 몰랐어요. 지난 12월 호에 현대캐피탈 (김)선호가 실린 것을 찾아서 봤어요. 재미있더라구요. 일상적인 대화를 하는 인터뷰 같아요.
Q. MBTI는 무엇인가요?
ESFP요. 원래 ENFP였는데 최근에 질문이 바뀌었다고 해서 다시 했더니 바뀌었더라구요(웃음).
Q. 자주 연락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KB손해보험의 신승훈 선수입니다. 전화도 자주 하고 연락도 자주 하는 편입니다.
Q. 자신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열정’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쉴 때 여가를 즐기거나 운동을 하는데 어떤 것을 하더라도 열정을 가지고 해서요. 그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Q.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뭘까요.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해요. 어떤 상황에서도 안 좋은 부분 말고 좋은 방향으로 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더 파이팅 넘치는 것 같습니다.
Q. 지금 가지고 있는 가방에 남들과 다른 특별한 아이템이 있나요?
가방에 꼬리빗을 챙겨 다녀요. 머리 말릴 때도 사용하고 자주 빗는 것 같아요. (사용 빈도수는 .)많이는 아니고 머리가 망가지면 그때 빗고 그렇죠. (가방을 안 가져가도 들고 다니는 것인지.)항상 챙겨요. 주머니나 안 주머니에 넣어서 챙기고 다녀요. (주위 반응은.)화장실에서 몰래 빗거든요(웃음). 비밀인데 이거 나가면 친구들이 놀리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웃음).
#행복을 찾아서
Q. 2년 차인데 배구를 떠나서 지난 시즌과 달라진 게 있을까요.
시즌이 끝나고 휴가를 받는 게 제일 큰 다른 점 같아요. 중, 고등학교 때는 그렇게 길게 휴가를 못 받았거든요. 그래서 내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Q. 휴식 기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는지.
게임을 좋아해서 자주 해요. 카페 다니면서 커피 한잔하는 것도 좋아해서 자주 돌아다닙니다.
Q. 가장 행복했던 기억은 언제일까요?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됐을 때 제일 행복했어요. 운동하면서 힘들었는데 그걸 보상받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때 가장 행복하고 울컥하면서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던 것 같아요.
Q. 반대로 자신이 힘들 때 하는 행동이 있다면.
혼자 생각이 진짜 많아져요. 표정에서 드러나는 편이어서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는 것 같습니다.
Q. 힘들 때 가장 위로됐던 말은 무엇일까요.
힘든 일이 있을 때 여러 위로를 받잖아요. 개인적으로는 “넌 잘하고 있어. 급하게 하지 않아도 돼”라는 말이 기억에 남아요. 내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어서 그 말이 제일 위로가 되는 것 같습니다.
Q. 만일 무인도에 간다면 가져갈 3가지는 무엇?
따뜻한 침구류랑 배구공이나 축구공이 먼저 생각나요. 공으로 혼자라도 놀면서 시간을 보내야죠. 그리고 사냥 도구도 가져가고 싶습니다. (사냥해본 적은 있는지.)해본 적은 없지만, 사냥 영상을 자주 봅니다. 베어 그릴스(모험가이자 TV 프로그램 진행자) 같은 영상이요. 잘 따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미래를 설계하는
Q. 10대에 꿈꿨던 양희준은 어떤 사람인가요?
중학교 3학년 때 배구를 시작했어요. 10대 초반까지는 아버지가 하시는 일을 따라 하겠다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웃음). 그러나 배구를 시작한 이후에는 배구가 좋더라고요. 잘하는 배구 선수가 되자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벌써 20대 중반인데 얼마만큼 만족하는지.) 40% 정도요. 내가 원했던 잘하는 모습의 절반도 안 되는 것 같아요.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Q. 2023년이 가기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삼성화재라는 명문 팀으로 이적하게 된 시즌이었잖아요.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잘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블로킹 부분에서 성장해서 수비에 도움을 주고 싶어요.
Q. 사람 양희준으로서 목표가 궁금합니다.
제일 큰 목표는 잘하는 배구 선수로 오랫동안 배구 하고 싶고요. 그리고 결혼에 대한 로망이 있습니다.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 되고 싶어요. 물론 부모님께도 효도하고 싶습니다. 평범하게, 다른 사람들처럼 사는 게 목표이자 소망이에요.
Q. ‘토끼’의 해인 만큼 어떤 1년을 보내고 싶은가요.
토끼의 해가 온 만큼 나뿐만 아니라 다른 토끼띠 사람들의 모든 일이 잘 풀려서 이루고자 하는 것을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부상 없이 발전해가는 모습만 보여드리고 싶죠. 팀 성적도 좋다면 최고의 한 해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삼성화재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이 많아요. 응원해주실 때마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우리 선수들 모두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실망스럽지 않은 모습 꼭 보여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배구 선수로서가 아닌 사람 양희준은 밝고 유쾌한 모습이었다. 청춘을 즐기는 영락 없는 20대였다. 간혹 쑥스러워하는 모습도 있었지만, 자신의 꿈과 목표를 당차게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양희준은 “대학 때도 인터뷰를 많이 했어요. 배구 이야기를 하지 않으니까 새로웠습니다. 팬분들도 내가 평소에 어떻게 지내는지 모를 수 있고 궁금해하는 분들도 있었을 거로 생각해요. 나를 조금이라도 알려드릴 수 있어서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라며 마지막까지 방긋 웃었다. 파란색이 잘 어울린 그의 꿈은 청량한 바다를 연상케 했다. 마음속에 별이 가득했던 그 모습을 이어갈 수 있길 바란다.
글_이가현 기자
사진_박상혁 기자
영상 편집_이소연 에디터
(본 기사는 <더스파이크> 1월호에 게재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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