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메즈의 특별한 희생 “우리카드는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는 팀”

의정부/안도연 / 기사승인 : 2023-03-01 00: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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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준비가 되어 있고, 희생할 마음도 많다. 우리카드란 팀이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3위 싸움이 치열한 남자부. 이날 경기를 통해 승점 3점을 챙긴 우리카드가 다시 3위 자리에 앉았다. 세트스코어 3-1(25-20, 25-19, 22-25, 25-21)로 KB손해보험을 꺾었다.

승리의 중심엔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있었다.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지만, 팀을 위해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공격으로만 27점을 올렸고, 공격성공률 61.36%를 기록했다. 46.32%의 점유율을 가져가며 팀 공격의 절반을 책임졌다. 최근 보였던 모습 중 가장 좋은 모습이었다.

아가메즈는 다소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그는 “KB손해보험과의 경기를 위해 준비를 잘했다. 우리의 목표는 플레이오프다. 이날 경기를 돌아보자면 황승빈 세터와의 호흡이 좋았다. 또한 모든 선수의 경기력도 다 같이 올라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경기를 복기했다.

이어 팔꿈치에 대해 묻자 “솔직히 말하면 아프다. 하지만 아픔을 잊어버리고 할 거고, 공 하나에 집중할 거다. 아파도 해야 한다”라며 강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아가메즈의 모습 중 가장 달라진 모습을 뽑자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리는 부분이다. 감정적으로 가지 않고 자제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드러난다. 어떤 노력이 있었을까. 아가메즈는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당시와 비교를 하면 그땐 가족이 없었다. 그래서 흥분하는 모습이 많았다. 지금은 가족도 있고, 아이가 있으면서 스스로 차분해졌다”며 원인을 밝혔다.

이어 “지금은 팀원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도와주려고 노력한다. 팀에게 좋은 기분을 표출하려 한다. 앞으로 힘든 경기들만 남아있다. 그때까지 팀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희생할 마음이 있다”며 팀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아가메즈는 지난 경기를 포함해 아포짓이 아닌, 미들블로커로 활약한 경험도 있다. 처음 접하는 낯선 자리이기도 하다. 처음 미들블로커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떤 심정이었는지 묻자 “일단 나는 팀의 해결책이 된다면 다 받아들일 수 있다. 팀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할 준비가 되어 있고, 희생할 마음도 많다. 우리카드란 팀이 나에게 많은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고 대답했다.

또한 “미들블로커로 뛴 후 온몸이 아프긴 했다. 그렇게 많은 점프를 뛴 게 오랜만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땐 좋은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만 38세로 팀에서 최고참을 맡고 있는 아가메즈. 젊은 선수들에게 어떤 부분을 강조할까. 그는 “많은 조언을 해주려 한다. 유럽과 한국 배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다른 팀에서 우리를 분석했을 때 플레이에 변화를 줘야 한다. 성장한 선수가 되기 위해 이 부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앞서 말한 부분에서 성장한다면 유럽에 갈 수 있는 선수가 많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그러자 팀에서 유럽 진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누구일지에 대해 물었다. 아가메즈는 나경복과 김지한을 골랐다. 이유는 “경기 자체가 퀄리티가 좋다. 다른 선수들과 차별점이 있다. 유럽에서 1, 2년 정도 뛴 후 한국으로 복귀한다면 굉장히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마지막 6라운드가 시작된 시점. 남은 경기들이 쉽지만은 않을 거다. 하지만 아가메즈는 팀을 위해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 이런 그의 희생이 우리카드에 봄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의정부/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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