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가 오픈 공격, OP가 속공하는 최태웅식 배구는 승리를 가져왔다 [PO1]

천안/박혜성 / 기사승인 : 2023-03-25 00: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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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 감독이 기지를 발휘해 승리를 가져왔다.

현대캐피탈이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플레이오프 한국전력과 1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2(27-25, 24-26,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6시즌 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현대캐피탈이지만 100% 전력으로 나서지 못했다. 주장이자 팀의 기둥인 전광인이 6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최태웅 감독은 전광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끊임없는 고민과 생각을 이어갔고 결국 한 가지를 결정했다. 바로 허수봉의 미들블로커, 문성민의 아포짓 출전이다. 경기 전 최태웅 감독은 "허수봉이 미들블로커로, 문성민이 아포짓으로 선발 출전한다. 전광인이 빠지면서 코트 안에 경험 많은 선수가 부족해서 문성민을 선택했다"라고 알렸다.

각각 미들블로커, 아포짓으로 출전한 허수봉과 문성민이지만 틀을 깼다. 기존 속공이나 시간차 공격만 하는 미들블로커가 아닌 오픈 공격까지 시도한 허수봉이었고 문성민 역시 오른쪽에만 머물지 않고 순간적으로 중앙으로 들어와 속공을 시도했다.

실제로 허수봉은 속공과 이동공격은 물론, 퀵오픈도 4번을 시도했고 후위공격은 8번이나 시도했다. 수치로만 보면 미들블로커인지 날개 공격수인지 알 수 없을 정도다.

문성민 역시 아포짓답게 오픈공격(7번)과 퀵오픈(3번)을 꾸준히 시도했고 동시에 속공도 6번이나 가져가며 다양한 공격을 펼쳤다.

계속되는 포지션 변경에 한국전력 블로커들은 당황했다. 결국 문성민은 18점, 허수봉은 17점을 올리는 맹활약을 펼쳤고 두 선수가 기록한 득점은 오레올 까메호(등록명 오레올, 23점) 다음으로 팀에서 2, 3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경기가 열리기 전, 많은 사람들이 전광인이 빠진 현대캐피탈의 패배를 점치기도 했다. 실제로 전광인이 빠진 2022-2023시즌 정규리그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패했던 현대캐피탈이다(한국전력전 포함). 최태웅 감독 역시 "전광인의 공백으로 전력이 떨어진 건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하기만 할 수 없는 법. 최태웅 감독은 다른 방법을 생각해냈고 선수들이 잘 수행해내며 귀중한 승리를 가져오게 됐다. 이제 현대캐피탈은 수원으로 넘어가 26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과연 최태웅 감독과 현대캐피탈이 2차전에는 어떠한 전술을 들고 경기를 펼칠지 지켜보자.

사진_천안/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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