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파이크=단양/서영욱 기자] “작년 전국체전에서 당한 패배를 갚아줘서 기분 좋네요.”
속초고는 1일 광주전자공고와 2020 춘계 전국남녀중고배구연맹전(이하 춘계연맹전) 남고부 결승전에서 3-0으로 승리해 2020년 첫 중고배구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속초고 주축선수이자 지난해 19세이하유스대표팀에도 선발된 함동준(198cm, 3학년, MB)은 이번 춘계연맹전에서 다양한 역할로 팀에 기여했다. 미들블로커지만 후위에서 리베로와 교체되지 않고 라이트 후위 공격에 가담하기도 했고 윙스파이커와 위치를 바꿔 블로킹을 시도하기도 했다. 실제로 예선 첫 경기에서는 윙스파이커 역할을 소화하기도 했다. 토너먼트에서는 미들블로커 본연의 역할인 속공과 블로킹으로 팀에 기여했다.
우승 후 만난 함동준은 “코로나19 때문에 훈련을 많이 못 했다. 팀원들 실력이 잘 안 나올 줄 알았는데 생각 이상으로 잘해줘서 우승까지 했다. 훈련한 게 100% 나오진 않았지만 90% 정도는 나온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함동준은 이번 우승이 값진 또 다른 이유를 언급했다. 속초고는 2019년 전국체전 첫 경기에서 광주전자공고를 만나 5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지난해 마지막 대회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한 것이다. 함동준은 “광주전자공고에 작년 전국체전에서 2-3으로 졌다. 그 이후 이를 갈았다. 오늘 갚아줘서 통쾌하다”라고 돌아봤다.
우승을 차지했지만 함동준은 아쉬운 면도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후위에서 보통 리베로랑 교체되지 않고 코트를 지켰는데 이번 대회에는 공격이 잘 안 됐다. 다음 대회에서는 후위 공격과 서브를 더 강하게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3학년 함동준은 올해가 속초고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이다. 아직 대학에 진학할지 고등학교 졸업 후 얼리드래프트를 신청할지 결정하진 않았다. 함동준 본인도 고민 중인 가운데 ‘고교생 함동준’으로 코트에 나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건 변함이 없다.
함동준은 “이제 남은 고교 대회가 얼마 없다. 속초고 동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도 있다. 남은 대회에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더 우승하고 싶다”라고 마지막 고교 시즌 포부를 밝혔다.
사진=단양/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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