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일본 대학 남자배구 선발대회 나서는 한국 대표팀, 체력·더위·지진 걱정 속에도 순위권 바라본다

김예진 기자 / 기사승인 : 2025-08-05 23: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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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제24회 서일본 대학 남자배구 선발대회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한국 대학배구 대표팀은 체력, 더위, 지진을 염두에 두고 여정을 준비하고 있다.


대회는 오는 8월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진행된다. 대표팀은 임동균, 정성원(이상 한양대), 박인우(조선대), 이한샘, 박규환(이하 인하대), 옹민혁(경일대), 김남현(명지대), 최진우, 전유석(이하 중부대), 정송윤(경희대), 전상은(홍익대), 이승민(경상국립대), 이동윤(충남대), 임태호(성균관대) 총 14명이다. 지난해에 비해 2명 늘어난 숫자다. 코칭 스탭으로는 인하대 최천식 감독을 필두로 경상국립대 이동엽 감독과 충남대 이기범 감독이 함께한다.

소집을 앞둔 대표팀이 입을 모아 세 가지를 걱정했다. 바로 체력, 더위, 지진이다. 특히 체력에 대한 걱정은 대회의 특이한 진행 방식으로부터 비롯됐다. 대회 시작 후 이틀간 오전과 오후 내내 쉬지 않고 2세트제 경기를 치른다. 이후 3일 차에 순위 결정 토너먼트가 시작된다.

지난해에도 대학배구 대표팀을 이끌었던 최천식 감독은 “시스템 자체가 한국 대학배구와는 완전히 다르다. 아침 9시 반에 시작해서 오후에 경기가 끝날 때까지 숙소에 들어갈 수 없다”며 “이로 인해 지난해에도 예선은 9팀 중 2위로 마쳤지만 순위 결정 토너먼트에서 체력이 떨어져 낭패를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감독은 “올해는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쉴 시간을 주고자 연맹의 동의를 구하고 지난해보다 2명 많은 14명의 선수를 뽑았다. 포지션별로 코트를 밟는 선수 수의 2배수 가량 뽑은 셈”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대학배구 대표팀에 미들 블로커로 합류한 홍익대 전상은 역시 체력에 대한 걱정을 내비쳤다. “오전과 오후 내내 2세트제의 경기가 쉴 틈 없이 반복된다고 들었다.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한 전상은은 “일본이 한참 더운 시기라고 해서 더욱 걱정”이라고 전했다.

전상은의 말처럼 일본에선 현재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8월 5일 일본 군마현 이세사키시에서는 일본의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41.8도가 관측되기도 했다. 전상은은 이를 두고 “안 그래도 선수 수가 적어서 가는 선수들끼리 열심히 해야 하는데 더워서 먼저 지칠지도 모른다”며 걱정을 내비쳤다.

또 이번 대표팀의 부주장이자 리베로 포지션인 인하대 박규환도 “지난해 대표팀에 있었던 (김)민혁이와 (이)한샘이가 이 시기에 일본이 많이 덥다는 얘기를 해줬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은 더위뿐만 아니라 지진에 대해서도 걱정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일본과 가까운 러시아 캄차카반도 근처 해역에서 지진이 이어지며 일본 전역에 쓰나미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가장 걱정되는 건 안전”이라며 “지진으로 인한 피해 없이 무사히 한국에 돌아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나 걱정만을 안고 일본으로 향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와 코칭 스탭 모두 이번 대회에 대한 자신감을 안고 있다. 최 감독은 “올해는 아쉽게 4위로 마무리한 지난해에 비해 선수 수가 많아졌다. 최소 결승전까진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단언했다.

또 박규환은 “이미 다녀왔던 선수들이 힘들지만 재밌다는 얘길 많이 해준 만큼 큰 기대를 안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체력에 대해 걱정하지만 어차피 선수라면 누구나 힘들게 운동해야 한다. 가서 배구 선진국인 일본으로부터 얻을 건 얻고 배울 건 배워오고 싶다. 물론 목표로 하는 순위는 당연히 1위”라고 전했다.

전상은 역시 “가서 무조건 세 손가락 안에는 들고 돌아올 것”이라며 “좋은 기회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만큼 좋은 모습을 보이고 돌아오겠다”고 답했다.

수많은 걱정을 안고 있지만 모두가 같은 목표를 바라보고 있다. 대학배구 대표팀은 여름의 마지막을 뜨겁게 장식하려 한다.

사진_더스파이크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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