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V-리그] '굳건한 선두' 흥국생명, '2연속 풀세트 패배' 도로공사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12-24 23:3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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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이정원 기자] 도드람 2020-2021 V-리그도 어느덧 3라운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흥국생명이 짧은 연패를 이겨내고 가장 먼저 승점 30점 돌파에 성공했다. IBK기업은행과 KGC인삼공사의 3위 싸움도 치열하다. 지난주 경기들을 되돌아보고, 다가올 경기들을 살펴보자.

(모든 기록은 24일 기준)

1위 흥국생명 (승점 32점, 11승 2패, 세트득실률 2.333)
◎ 12.18(금) ~ 12.23(수) : 1승 (18일 vs IBK기업은행 3-0승(인천))

흥국생명에게 3연패란 없었다. 이재영, 이다영이 한 경기 결장 후 다시 돌아온 가운데 IBK기업은행을 무력화시켰다. 김연경과 이재영이 42점을 합작했다. 무엇보다 이주아가 중앙에서 9점을 올렸다. 시즌 초반 이다영과 호흡이 잘 맞지 않았으나 이제는 척척 맞는다. 이다영은 리시브만 잘 되면 이주아를 자유자재로 활용했다. 이주아는 속공으로만 7점을 기록했다. 또한 흥국생명은 서브에서도 상대를 흔들었다. 서브에이스 7개를 기록했다. 상대의 리시브 효율은 28%에 불과했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IBK기업은행을 세 번 만나 세 번 모두 이겼다. 그 세 번의 승리가 모두 3-0 셧아웃 승이었다. 6개 팀 중 가장 먼저 승점 30점을 돌파하며 선두 자리를 굳걷히 지켰다.

◎ 12.25(금) ~ 12.30(수) : 25일 vs KGC인삼공사(대전), 29일 vs 현대건설(수원)
크리스마스에 시즌 첫 대전 원정을 떠난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를 두 번 만났고, 두 번 모두 3-1 승리를 거뒀다. 여전히 루시아가 못 나오는 상황에서 상대 외인 디우프의 폭발력을 어떻게 방어하냐가 이날 경기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우프는 1R 맞대결에서 35점, 공격 성공률 50.79%를 기록했고, 2R 맞대결에서는 33점, 공격 성공률 42.86%를 기록했다. 팀 승패와 관계없이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루시아 자리에 김미연이 투입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다. 앞선에서 블로킹 커버를 어떻게 하냐도 중요하다.

현대건설은 다양한 라인업을 구사한다. 최근에 정지윤이 중앙 대신 사이드로 이동해 공격을 풀어가고 있다. 중앙에서 못지않게 파괴력을 보이며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 여기에 정통 미들블로커 이다현도 속공과 블로킹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는 중이다. 현대건설은 서브로 흔들어야 한다. 지난 경기에서도 29%의 리시브 효율을 보였고, 팀 리시브 효율 5위에 머물러 있다. 리시브를 흔들어 김다인이 올바른 패스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리시브만 충분히 흔든다면 올 시즌 현대건설 전 3연승도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위 GS칼텍스 (승점 23점, 8승 6패, 세트득실률 1.231)
◎ 12.18(금) ~ 12.23(수) : 1패 (19일 vs 현대건설 1-3패(수원))

3라운드 들어 GS칼텍스의 기복이 심하다. 승과 패를 반복하며 3라운드 2승 2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현대건설전에서도 패하며 2연승에 실패했다. 안혜진이 직전 KGC인삼공사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이번 경기는 결장한 가운데 이원정이 선발로 나섰다. 이원정이 초반 흔들림을 이겨내고 끝까지 코트 위를 지켰지만 공격수들의 입맛에 알맞은 패스를 올려주는 데는 조금 부족했다. 경기 후 차상현 감독도 "원정이가 초반에 흔들리면서 공격수들의 리듬을 잡아주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루소의 공격력을 제어하는 데도 실패했다. 루소는 이날 양팀 최다인 35점에 공격 성공률은 거의 60%에 달했다(공격성공률 59.26%).

◎ 12.25(금) ~ 12.30(수) : 27일 vs 한국도로공사(김천), 30일 vs IBK기업은행(화성)
12월 마지막 주에는 김천, 화성 원정을 떠난다.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를 두 번 만나 두 번 모두 승리를 거뒀다. 24일 기준 1위 흥국생명과 승점 차는 9점 차다. 두 자릿 수 승점 차로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한국도로공사전 승리가 꼭 필요하다. 안혜진이 다시 복귀한다. 러츠-이소영-강소휘 삼각편대 위력이 더 강해질 수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박정아-켈시 쌍포가 위력적이다. 문정원 대신 선발로 나서는 전새얀이 공격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공격 싸움에 밀리지 않음과 동시에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야 한다.

IBK기업은행은 올 시즌 꾸역꾸역 3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러츠가 상대 에이스 라자레바와의 공격력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IBK기업은행은 한 번 흔들리면 그 불안함을 경기 끝까지 안고 가는 습관이 있다. IBK기업은행을 흔들기 위해서는 강서브로 상대를 제압할 수밖에 없다.

  


3위 IBK기업은행 (승점 21점, 7승 7패, 세트득실률 0.833)
◎ 12.18(금) ~ 12.23(수) : 1승 1패 (18일 vs 흥국생명 0-3패(인천), 23일 vs 한국도로공사 3-2승(화성))

흥국생명 공포증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0-3 완패, 올 시즌 흥국생명을 세 번 만났는데 모두 0-3으로 패했다. 김우재 감독은 선수들이 흥국생명만 만나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공수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선수들은 불안함을 가지고 경기하는 모습을 보이며 김우재 감독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라자레바가 24점을 올렸을 뿐, 그 외 선수들의 활약은 아쉬웠다. 범실도 큰 차이 없고(10-14), 공격 성공률 역시 크게 나쁘지 않았다(39%-45%). 무엇이 IBK기업은행 선수들을 흔들고 있는 걸까.

다행히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1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끈질기게 상대를 추격했고, 결국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하며 승점 2점을 챙겼다. 라자레바가 43점, 육서영 대신 들어온 김주향이 14점 그리고 오랜만에 김희진이 11점을 올렸다. 경기 후 코트 위를 종휭무진 뛰어다닌 리베로 신연경은 과호흡 증상을 보일 정도로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행히 신연경은 안정감을 찾고 다음 경기 출전을 준비한다고 한다. 


◎ 12.25(금) ~ 12.30(수) : 26일 vs 현대건설(화성), 30일 vs GS칼텍스(화성)
3위 자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현대건설과 GS칼텍스를 잡아야 한다. 현대건설 상대로 좋은 기억이 많다. 현대건설을 두 번 만났는데 두 번 모두 3-1로 이겼다. 현대건설은 최근 루소-정지윤-고예림을 삼각편대로 세우고 있다. 정지윤이 중앙 못지않은 파괴력을 사이드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루소가 리시브와 공격을 모두 책임지고 있다. 루소에게 체력 부담을 느끼게 한다. 많은 리시브 부담을 안으면 공격에도 분명 타격이 가기 때문이다. GS칼텍스는 러츠의 고공 공격이 정말 무서운 팀이다. 세터 안혜진의 백패스와 러츠의 타점이 맞으면 이는 어느 누구도 맞지 못한다. 러츠는 서브와 블로킹까지 갖췄다. 이번 두 경기는 어떻게 외인 공략을 하냐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4위 KGC인삼공사 (승점 19점, 6승 8패, 세트득실률 0.978)
◎ 12.18(금) ~ 12.23(수) : 1승 (20일 vs 한국도로공사 3-2승(김천))

그야말로 극적인 승리였다. 김천 원정에서 3-2 승리를 가져오며 직전 GS칼텍스전 1-3 패배의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번 경기 승리 주인공은 단연 고민지였다. 고민지는 1세트, 이선우 대신 들어왔다.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상대 블로커를 이용한 공격을 잘 활용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고민지는 이날 17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리시브 효율도 42%로 준수했다. 17점은 고민지가 데뷔 후 세운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경기 후 이영택 감독은 " 잘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작년에 감독대행하면서 고민지가 김천에서 수훈선수 인터뷰 기억이 있는데, 좋은 기억을 이어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고민지는 지난해 12월 18일 김천 원정에서 블로킹 2개 포함 10점을 올리며 팀에 3-1 승리를 안긴 바 있다.

◎ 12.25(금) ~ 12.30(수) : 25일 vs 흥국생명(대전)
IBK기업은행과 3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1위 흥국생명을 잡아야 한다. 물론 쉽지 않다. 흥국생명은 이미 1위 자리를 질주하고 있고, 올 시즌 맞대결에서도 두 번 모두 1-3으로 패했다. 흥국생명은 루시아가 나오지 못하지만 김연경-이재영 쌍포가 여전히 제 역할을 한다. 루시아가 대신 김미연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다. 집중 공략이 필요하다. 하지만 김미연은 서브에 강점이 있다. 그의 서브 때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KGC인삼공사는 한 번 리시브가 흔들리면 경기 막판까지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리시브에서 흔들리지 않아야 팽팽한 경기를 가져갈 수 있다.

 

 

5위 한국도로공사 (승점 16점, 5승 9패, 세트득실률 0.750)
◎ 12.18(금) ~ 12.23(수) : 2패 (20일 vs KGC인삼공사 2-3패(김천), 23일 vs IBK기업은행 2-3패(화성))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두 번 모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패해 더욱 아쉽다. 박정아와 켈시가 여전히 공격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승부처마다 한 방이 터지지 않으니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특히 지난 두 경기에서는 디우프(31점)와 라자레바(43점)에게 너무 많은 득점을 내줬다는 게 아쉬움이다. 또한 이고은이 아직까지 김종민 감독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것도 여전한 아쉬움이다. KGC인삼공사전 이후 김종민 감독은 "자리를 잡아야 하는 왜 불안해하는지 모르겠다. 현재로서 운영을 어떻게 하기보다는 볼의 일정성을 맞춰야 한다. 높이, 스피드를 조금은 비슷하게 가져가야 공격수들도 리듬을 잘 가져가는데 그 부분이 아쉽다"라고 말한 바 있다.

◎ 12.25(금) ~ 12.30(수) : 27일 vs GS칼텍스(김천)
3라운드 마지막 경기, GS칼텍스와 김천 홈에서 경기를 갖는다. 만약 이번 경기에서도 패한다면 한국도로공사의 시즌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올 시즌 GS칼텍스를 두 번 만났는데 두 번 모두 패했다. 1라운드에는 0-3, 2라운드에는 1-3으로 패했다. 켈시가 러츠와 대등한 득점력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이고은의 일정한 패스가 나와야 한다. 김종민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부분이다. 시즌 중반이 지나고 있는 시점에서 아직까지 이고은이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어 김종민 감독도 마음이 아프다. 이고은의 불안정한 패스 속에서도 박정아, 켈시 등은 제 역할을 한다. 이제 이고은만 더 살아난다면 재밌는 도로공사의 배구를 펼칠수 있다. 이고은이 김종민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6위 현대건설 (승점 12점, 4승 9패, 세트득실률 0.633)
◎ 12.18(금) ~ 12.23(수) : 1승 (19일 vs GS칼텍스 3-1승(수원))

3연패에서 벗어났다. 루소가 공격만 하는 게 아니라 최근에는 리시브와 공격을 같이 하고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테지만 루소는 끝까지 해냈다. 양 팀 최다인 35점에 공격 성공률은 59%에 달했고, 리시브 효율도 30%로 나쁘지 않았다. 루소가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하다 보니 다양한 포메이션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 이다현의 활용 시간도 늘어났고, 정지윤도 사이드에서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다. 세터 김다인도 조금씩 안정감을 찾고 있다. 이도희 감독은 "시스템에 선수들이 점점 적응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 12.25(금) ~ 12.30(수) : 26일 vs IBK기업은행(화성), 29일 vs 흥국생명(수원)
3라운드 두 경기가 남았다. 올 시즌 한 번도 이기지 못한 IBK기업은행과 흥국생명을 만난다. IBK기업은행은 라자레바가 팀의 공격을 주도한다. 김희진, 김주향, 육서영 등이 지원사격을 하지만 라자레바의 득점 없이는 원활한 공격을 하지 못하는 팀이다. 승부처가 되면 조송화는 라자레바에게만 공을 올린다. 당연한 일이다. 라자레바는 다양한 각도로 공을 때릴 수 있는 선수다. 이에 대한 방어가 필요하다.

흥국생명은 현재 루시아가 빠져 있다. 그렇지만 김연경, 이재영 쌍포가 여전히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맞대결에서도 김연경에게 17점, 이재영에게 14점을 내줬다. 현대건설은 당시 루소와 양효진이 12점, 11점을 올렸으나 사이드에서 득점이 터지지 않으니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없었다. 황연주 카드도 내세웠지만 승리와는 연을 맺지 못했다. 당시 루소와 사이드 공격수로 나선 고예림과 황연주는 각각 8점, 3점에 그쳤다. 사이드에서 지원사격이 필요하다. 최근 고예림과 정지윤의 공격력이 크게 나쁘지 않다. 중앙에는 양효진이라는 걸출한 미들블로커가 있기 때문에, 사이드에서 대등한 공격력을 가져가 준다면 외인이 없는 흥국생명과 치열한 경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일러스트_브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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