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좋은 영향을 줘서 좋은 결과까지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실내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 경기에서 셧아웃으로 이기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이날 결과로 26승 9패 승점 79점을 기록하면서 2위 현대건설(승점 70)의 잔여경기 결과 여부에 관계없이 1위에 올라섰다. ‘배구여제’ 김연경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었다. 블로킹 4개를 묶어 양 팀 최다 득점인 23점, 52.78%의 성공률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2018-2019시즌 이후 5번째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이젠 4번째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1위 등극 이후 김연경은 “긴 시즌을 정규리그 1위로 마무리할 수 있어 기분 좋다. 어려운 순간들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잘 뭉친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적으로 V-리그에서 2007-2008시즌 이후 15년 만에 일궈낸 정규리그 1위다. 김연경은 “오랫동안 해외에 나가 있어 국내에서 우승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2년 전에는 2위로 아쉽게 마무리했다. 15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했다고 다른 느낌은 없다. 다만, 이번 시즌 힘든 일을 잘 이겨내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게 뿌듯하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가 계속 언급하듯,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 어려운 순간들을 직면했다. 시즌 도중 권순찬 감독이 경질됐고 이후 수석 코치까지 사퇴했다. 한동안 김대경 코치가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고, 시즌 후반에 이르러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부임해 안정화됐다.
이번 시즌을 되돌아보면서 “권순찬 감독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비시즌부터 시즌 초반까지 정말 잘 이끌어주셨다. 감독님 지분이 당연히 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본인의 영향이 있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영향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는 재치 있는 답변을 건넸다. 이후 “팀에 좋은 영향을 줘서 좋은 결과가 이뤄질 수 있었다”라고 이유 있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챔피언결정전에서 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온 팀을 기다린다. 김연경은 “기다리는 입장에서 플레이오프 경기를 최대한 많이 했으면 좋겠다”라고 본인의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끝으로 “유리한 건 사실이다. 시간상으로 여유가 많고 한 팀만 준비하면 되는 만큼, 잘 준비해서 이후에도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_화성/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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