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을 것' 황승빈은 굳게 다짐했다

대전/이가현 / 기사승인 : 2023-03-12 06: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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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흔들리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카드가 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삼성화재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0-25, 25-16, 25-19, 15-13)로 승리했다.

우리카드는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가 31점, 나경복이 17점을 올렸다. 교체 투입된 김지한도 12점을 올리며 고른 활약을 보였다. 세터 황승빈은 이번 경기에서 86개중 50개의 세트를 성공시켰다. 4개의 디그를 걷어 올리면서 반격 기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황승빈은 3세트부터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본인 특유의 빠른 토스로 상대를 잠재웠다.

경기 후 황승빈은 “2세트까지 내주면서 이번 시즌을 좋지 않게 마무리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3세트부터는 승패를 떠나서 재미있게 경기하자고 다짐했다.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다행이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번 경기 1세트 초반 흐름은 좋았다. 나경복과 송희채가 공격하는 족족 득점으로 연결되며 앞서 나갔다. 13-9, 이상현의 속공과 나경복의 공격이 세 번이나 가로막히면서 분위기를 내줬다. 황승빈은 “경기 흐름이라는 게 3~4점 앞서고 있어도 세터가 흔들리는 순간 흔들릴 수 있다고 다시 느꼈습니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어도, 세트를 넘겨줄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절대 흔들리면 안 되겠다고 다짐했습니다”라며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2세트까지 본인들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흔들린 리시브에 기회를 내줬다. 그러나 3세트 김지한 투입과 동시에 공격 활로가 점차 뚫렸다. 고른 삼각편대 활약으로 삼성화재를 잠재웠다. 그는 “나부터 생각을 비우려고 했다. 내가 나를 잘 안다. 너무 깊거나 복잡하게 생각하면 어려웠다. 그 부분이 항상 악영향으로 다가오니까 이겨내고 싶었다. 그 순간에 나를 믿고 하고 싶은 것을 해야지 했는데, 잘 됐다”라며 본인의 속마음을 털어놨다.

이번 시즌 새로운 우리카드의 야전사령관이 된 황승빈. 레오 안드리치(등록명 안드리치)의 부상으로 리버맨 아가메즈(아가메즈)가 왔다. 시즌 중반 합류에 호흡을 맞춰 볼 시간이 부족했다. 그러나 끝없는 노력 끝에 점차 완벽해지고 있다. 신영철 감독 역시 “요즘 아가메즈의 활약이 좋은 것은 황승빈과 호흡이 잘 맞아서라고 본다”라고 전한 바 있다. 황승빈 역시 동의했다. 그는 “리그 후반에 가면서 점점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 서로를 많이 신뢰하는데 그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며 방긋 웃었다.

한편 봄배구 진출을 확정 지었지만, 우리카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황승빈은 “무너지지 않는 견고함이지 않을까요”라며 웃음 지었다. 이어 그는 “점수에 상관없이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경기가 포스트 시즌에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필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의 말처럼 아직 봄배구를 향한 직항 활로는 열려있다. 견고한 배구를 보여주며 높을 곳을 향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사진_대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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