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트] 한국전력 장병철 감독의 메시지 "우승 자신감이 자만심으로 바뀌어선 안 된다"

이정원 기자 / 기사승인 : 2020-09-23 23:4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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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파이크=수원/이정원 기자]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바뀌면 안 된다." 장병철 감독이 선수들에게 남긴 메시지다. 

 

한국전력은 8월의 주인공이었다. 2020 제천·MG새마을금고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대한항공을 꺾고 우승을 차지하며 이변의 주인공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우승이었다. 

 

달콤한 우승은 선수들이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큰 자신감을 준다. 하나, 이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바뀌어선 안 된다. 자신감이 넘치면 과한 플레이가 계속되고, 이는 범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부상으로까지 갈 수 있다. 장병철 감독 역시 시즌을 준비하는 데 있어 이 점을 계속 주의하고 있다. 

 

지난 2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우리카드의 연습경기 종료 후 <더스파이크>와 만난 장병철 감독은 "컵대회 우승 후 선수들에게 4일 정도 휴가를 줬다. 컵대회 우승 이후 부담감이 더 생겼다"라고 운을 뗐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시즌을 준비하면서 장병철 감독이 걱정하는 것은 딱 하나다. 우승 후 자신감이 자만감으로 바뀌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이날 러셀이 과한 플레이를 보이며 연이은 범실을 쏟아내자 곧바로 이승준과 교체했다. 일종에 경고의 메시지였다. 

 

"우려했던 바가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 러셀을 뺀 이유도 자중하라고 그런 것이다. 물론 컵대회 이후 자신감이 붙었으나 이게 자만감으로 바뀌면 안 된다. 본인이 컨트롤을 해야 된다. 다른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다." 장병철 감독의 말이다. 

 

말을 이어간 장병철 감독은 "선수들이 과한 플레이를 이어가면 이게 부상으로 연결될 수 있다. 팀플레이도 깨진다. 하모니가 깨지면 불신이 생기고 그러면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이 안 나온다. 우리는 빨리 경기력이 올라가는 팀이 아니다.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래도 이 선수 이야기가 나오자 장병철 감독은 미소를 지었다. 바로 이시몬이다. OK저축은행에서 넘어온 이시몬은 수비에서 한국전력에 큰 힘을 주고 있다. 컵대회에서도 리시브 라인을 든든하게 지키며 장병철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컵대회에서 이시몬의 리시브 효율은 58%에 달했다. 

 

장병철 감독은 "가장 묵묵하게 훈련을 하고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다. 시몬이가 없었으면 한국전력의 우승도 없었다"라며 "이시몬과 더불어 오재성도 열심히 하고 있다. 두 선수가 러셀의 리시브 부담감을 덜어준다.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데 고맙다"라고 칭찬했다. 

 

10월 6일에는 남자부 신인 선수 드래프트가 열린다. 장병철 감독은 미들블로커 혹은 세터를 뽑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장병철 감독의 마음에 쏙 든 선수는 없는 모양새다. 그런 상황에서 오는 11월 전역하는 미들블로커 안우재의 가세는 장병철 감독에게 큰 힘이다. 

 

장 감독은 "현재 팀 상황을 봤을 때 미들블로커와 세터를 뽑고 싶긴 하다. 하지만 즉시 전력감이 없어 보인다. 그런 와중에 안우재의 가세는 큰 힘이다. 도움이 될 것 같다. 우재가 가세하면 운영의 폭이 넓어진다. 미들블로커 선수들의 경기력도 더욱 좋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컵대회 우승은 장병철 감독의 머릿속에 없다. 이제는 시즌만을 바라보고 있는 장병철 감독이다. 목표는 봄 배구다. 한국전력은 2016-2017시즌 이후 플레이오프에 올라선 적이 없다. 

 

장병철 감독은 "목표를 살짝 높여 3위까지 도전해보고 싶다.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절실해진다면 좋은 경기력이 나타날 것이다. 선수들 믿고 시즌 준비하겠다"라며 "봄 배구에 가기 위해서는 이단 연결이나 명관이의 경기 운영이 더 좋아져야 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장병철 감독은 "선수들이 들뜨지 않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한 뒤 "러셀하고 김명관이 잘 해줘야 한다. 러셀은 상대의 목적타 서브를 잘 견뎌야 하고, 명관이는 경기 운영 능력이 더 좋아져야 한다. 두 선수가 잘 버틴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다"라고 웃었다. 

 

 

사진_더스파이크 DB(홍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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